충북 청주에서 교통사고로 크게 다친 70대가 10곳이 넘는 병원에서 이송을 거부당해 치료 시기를 놓칠 뻔했다.
4일 오후 9시쯤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도로에서 A(70대)씨가 몰던 오토바이가 차선을 변경하던 전세버스와 부딪혔다.
이 사고로 A씨가 하반신에 큰 부상을 입었다.
출동한 119구급대는 청주지역 5개 병원에 이송 가능 여부를 물었지만, 2차 병원 1곳을 제외한 나머지 병원에서 거부당했다.
마취과 전문의가 수술 중이거나 응급전문의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수용이 가능하다고 한 병원에 도착한 A씨는 뇌출혈, 늑골 골절, 혈흉 등으로 당장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 병원 역시 수술이 가능한 여건이 아니었다.
이후에도 A씨가 전원할 병원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대전, 충남, 경북 등 12곳의 병원에서도 응급실 전문의가 없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강원 원주의 한 상급병원 단 1곳만 수용이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결국 A씨는 사고 발생 4시간 30분이 지난 5일 새벽 1시 30분에서야 원주의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A씨는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