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최근 돈봉투 수수 혐의를 받는 민주당 현역 의원 6명에 대해 이달까지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이들 의원은 그간 검찰과 수 차례 조사 일정을 협의하면서도 국회의원 총선거와 국회 일정 등을 이유로 검찰에 출석을 미뤄왔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5일 기자들과 만나 "(돈봉투 수수 혐의) 의원들에게 5~6차 출석 요구서를 발송했다"며 "그간 총선, 국회 개원 등으로 조사에 많은 편의를 제공했다고 생각한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의원 전원에게 유죄가 선고된 만큼 피의자에 대한 조사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혐의 유무를 확정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면조사가 필요하다. 현재까지도 상당 기간 시일이 걸렸기 때문에 무작정 시간을 드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이달 중 다 출석해 주셨으면 한다는 취지로 출석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일 이번에도 의원들이 출석에 불응한다면 "법이 허용한 범위에 따른 절차대로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제수사 전환 등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지난달 30일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민주당 이성만·윤관석 전 의원에게 징역 9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다. 현직인 허종식 의원에게는 징역 3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이들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300만원짜리 돈봉투를 주고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돈봉투 수수 의원에 대한 첫 유죄 판결이 나온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이날 1심 법원에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