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도 잘하는' 장대 챔피언 듀플랜티스, 400m 허들 챔피언 격파

아먼드 듀플랜티스(오른쪽)와 카르스텐 바르홀름. 연합뉴스
아먼드 듀플랜티스(왼쪽)와 카르스텐 바르홀름. 연합뉴

장대높이뛰기 챔피언은 달리기도 빨랐다.

5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레치그룬트 스타디움에서는 육상 팬들의 관심을 모은 특별 이벤트가 펼쳐졌다.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 보유자 아먼드 듀플랜티스(스웨덴)와 400m 허들 세계기록 보유자 카르스텐 바르홀름(노르웨이)의 맞대결이었다.

듀플랜티스는 장대높이뛰기에서 통산 1~10위 기록(실내외 통합)을 보유한 최강이다. 2024년 파리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에서도 6m25 세계신기록과 함께 우승했다. 파리 올림픽 후 실레지아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세계기록을 6m26으로 늘렸다.

바르홀름은 400m 허들 세계기록을 가지고 있다. 45초94로, 남자 400m 허들에서 유일하게 45초대 기록을 보유했다. 파리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땄다.

대결 종목은 육상의 꽃으로 불리는 100m였다.

둘의 대결은 지난해 8월 설전으로 시작됐다. 취리히 다이아몬드리그 기자회견에서 '100m 달리기는 누가 빠를까'라는 주제로 신경전을 펼쳤다. 둘은 "파리 올림픽이 끝난 뒤 붙자"고 목소리를 높였고, 100m 맞대결이 성사됐다.

듀플랜티스의 100m 최고 기록은 2018년 고등학생 시절 기록했던 10초57. 다만 초속 2.1m 바람이 등 뒤로 불어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지는 않았다. 반면 바르홀름의 100m 최고 기록은 2017년 만든 10초49다.

듀플랜티스와 바르홀름은 취리히 다이아몬드리그 하루 전 100m 맞대결을 펼쳤다.

듀플랜티스가 웃었다. 듀플랜티스는 10초37의 기록으로 10초47을 찍은 바르홀름에 앞섰다.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바르홀름을 돌아보는 등 여유있게 승리를 챙겼다.

듀플랜티스는 "정말 기분이 좋다. 파리 올림픽 이후 나는 훈련에서 장대를 잡지 않았고, 달리기만 했다"고 웃었고, 바르홀름은 "듀플랜티스는 공정하게 나를 이겼다. 정말 빠르게 스타팅 블록을 치고 나갔다. 멋진 레이스였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듀플랜티스의 승리로 바르홀름은 벌칙을 수행하게 됐다.취리히 다이아몬드리그 400m 허들에서 듀플랜티스가 건넨 노란색 스웨덴 유니폼을 입고 뛰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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