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본인은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의 선임 보좌관을 지낸 린다 쑨(40)으로, 주정부에서 10년 이상 공무원으로 일했다.
쑨은 뉴욕주지사의 비서실에 근무하며 대만 관련 행사를 막고 사실상 중국 입장을 대변하는 등의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쑨은 뉴욕주정부에서 나와 최근에는 대만계인 그레이스 멩 뉴욕주 하원 의원의 수석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었다.
공소장에 따르면 따르면 쑨은 주 정부에서 약 14년 동안 다양한 직책을 맡으면서 대만 관리들이 주지사 사무실에 접근하는 것을 철저히 막았다.
일례로 한 주(州) 의원이 호컬 주지사에게 주미 대만대표부 대표와 만날 것을 권유하자, 쑨은 해당 의원에게 "주지사가 중국과 대만의 민감성을 건드리지 않도록 거절해달라"고 말했다.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 비서실에서도 일했던 쑨은 지난 2019년 방미했던 차이잉원(蔡英文) 당시 대만 총통이 쿠오모 주지사를 연회에 초청했을 때, 이런 요청을 주지사에게 전달하지 않았다.
대신 쑨은 중국측에는 "차단했다(block)"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쑨은 뉴욕주 고위 관리의 방중을 주선하려고 시도했고, 중국 인사들의 미국 방문을 위해 주지사 사무실 명의로 허가되지 않은 초대장을 발급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측은 이에 대한 대가로 쑨의 남편 사업에 도움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에서 주류 매장을 운영하는 쑨의 남편은 중국측의 도움으로 수백만 달러의 거래를 알선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혐의로 쑨의 남편도 미 당국에 체포됐다.
쑨 부부는 뉴욕의 부촌인 롱아일랜드의 360만 달러 상당의 주택과 하와이에 콘도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측은 쑨의 부모 집으로 중국정부 관계자의 개인 요리사가 만든 '난징식 소금 오리'를 배달하기도 했다.
뉴욕주 대변인은 "뉴욕주는 2023년 3월 쑨의 부정행위 증거를 발견한 후 해고했고 즉시 사법 당국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쑨 전 보좌관 부부는 연방법원에서 무죄를 주장했고, 현재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