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보장' 시위참가 농민단체 회원, 화물차 운행 중 경찰 치어

전농 강원도연맹 집회 현장. 연합뉴스

폭락한 쌀값 보장을 촉구하며 강원도청 앞에서 시위를 벌인 강원농민단체 회원이 집회관리 중인 경찰관의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주행하다 경찰관을 치어 다치게 하는 일이 벌어졌다.

4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0분쯤 강원 춘천시 강원도청 앞에서 개최된 '쌀값 보장촉구 집회' 현장에 참석하기 위해 포터 화물차량을 운전하던 농민회 소속 A(59)씨가 춘천경찰서 교통관리계 소속 경찰관 B경장을 들이받았다.

A씨는 도청 앞에서 좌회전을 하던 중 집회관리를 위해 교통근무 중인 B씨의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그대로 주행했고 이를 막으려던 B경장을 치었다. 차량 왼쪽 범퍼 부분에 치인 B경장은 왼쪽 팔과 몸을 부딪힌 뒤 바닥에 넘어졌다.

'집회관리 중인 경찰관이 다쳤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의 신병을 확보했으며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A씨는 경찰의 지시에 따라 주행했다며 고의적으로 사고를 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관제센터 CCTV 등 영상자료를 확보해 고의성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전농 강원도연맹 집회 현장 모습. 연합뉴스

전국농민총연맹 강원도연맹 회원들은 이날 쌀값 폭락에 대한 보장을 촉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양곡관리법 개정을 거부하면서 수급 조절로 쌀값을 안정시키겠다고 한다. 매년 국내 생산량의 10% 넘게 들어오는 수입 쌀은 언급조차 하지 않고 과잉생산으로 가격이 하락한다며 농민 탓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용석 전농 강원도연맹 의장은 "2022년 '45년 만에 최악의 쌀값 폭락'을 이야기했는데 올해는 그때를 훨씬 뛰어넘는 쌀값 폭락이 예견된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이날 트럭에 가득 실린 벼 20가마를 도청 앞에 쌓아두려고 시도하면서 경찰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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