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4승을 향한 경쟁이 다시 펼쳐진다. 이번 무대는 메이저 대회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이 5일부터 이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나흘 동안 열린다.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은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로, 총상금 12억원, 우승 상금 2억1600만원이 걸렸다.
지난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박현경과 이예원, 박지영이 시즌 4승을 놓고 다퉜다. 하지만 배소현의 우승과 함께 시즌 4승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배소현 역시 시즌 3승째를 챙기면서 박현경, 이예원, 박지영과 시즌 4승 경쟁에 합류했다.
배소현의 기세가 무섭다.
배소현은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앞선 153개 대회에서 우승이 없었지만, 첫 우승을 포함해 11개 대회에서 3승을 거머쥐었다. 이번에는 2주 연속 우승을 꿈꾼다.
배소현은 "연속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면서 "더헤븐 마스터즈 우승 이후에도 바로 메이저 대회가 펼쳐졌는데, 두 번째 기회가 온 만큼 더 집중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 지난 주 퍼트감이 좋아서 우승했지만, 샷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대회 전까지 샷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박지영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5월 맹장 수술을 받은 뒤 메이저 대회 한화 클래식 우승 등 컨디션을 완벽하게 회복했다. 특히 박지영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박지영은 "많은 타이틀이 걸려 있는 대회지만, 의식하기보다 현재 샷감과 컨디션이 좋기에 욕심을 부리지 않고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려 한다"면서 "다승 경쟁을 하고 있는 선수들과 워낙 친하기에 치열하지만, 어느 시즌보다 즐겁게 플레이하고 있다"고 웃었다.
이예원도 6월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이후 우승이 없지만, 최근 두 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진입하는 등 꾸준한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이예원은 "이번 대회가 1년 중 가장 잘하고 싶은 대회"라면서 "평소 더위에 약한데 날씨가 조금씩 선선해지면서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고, 샷감도 좋아졌다. 코스 난도가 어려운 만큼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단순하게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현경 역시 기복이 없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맥콜·모나 용평 오픈 연속 우승 후 5개 대회에서 우승은 없지만, 20위 밖으로 밀려나지 않았다. 톱10도 두 차례 진입했다.
박지영과 박현경, 이예원은 우승한다면 시즌 상금 10억원 돌파도 가능하다.
다만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다. 바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세계랭킹 17위 김효주다. 김효주는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두 차례 우승 경력이 있다. 역시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지난해 KLPGA 투어 다승왕 임진희도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