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에 가슴 철렁' KIA, 그러나 양현종 대기록+최다 관중에 해피 엔딩

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최형우(왼쪽부터), 김도영, 양현종, 김선빈이 7 대 5로 승리한 뒤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KIA가 지난해 우승팀 LG에 역전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큼 더 다가섰다. 올해 최고 스타 김도영이 투구에 맞는 가슴 철렁한 장면이 나오기도 했지만 '대투수' 양현종의 믿음직한 투구로 역전승을 일궈 구단 한 시즌 최다 관중을 자축했다.

KIA는 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LG와 홈 경기에서 7 대 5로 이겼다. LG를 상대로 거둔 8연승이자 최근 3연승이다.

76승 49패 2무가 된 KIA는 10개 구단 유일의 6할 승률(6할8리)을 질주했다. 이날 대구 홈에서 롯데를 5 대 1로 누른 2위 삼성(70승 56패 2무)과 승차 6.5경기를 유지했다. 정규 리그 우승 매직 넘버는 11이다.

36살 베테랑 좌완 양현종이 6이닝 4탈삼진 4사구 2개 6피안타 3실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로 11승째(3패)를 따냈다. 특히 양현종은 올해 155이닝을 소화해 10년 연속 150이닝 이상의 견고함을 입증했다. 10년 연속 150이닝 이상은 양현종의 '타이거즈 선배' 이강철 현 kt 감독에 이은 역대 2번째다.

올해 양현종은 의미 있는 누적 기록을 세우고 있다. 탈삼진에서 송진우(2048개)를 넘어 통산 최다 기록(2060개)을 갈아치우고 있고, 통산 다승(179승)과 이닝(2487⅓이닝)에서 2위로 올라섰다.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선발 투수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타선에서도 고참들의 활약이 빛났다. 41살 4번 타자 최형우는 4회말 동점 2루타를 비롯해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중심을 잡아줬고, 35살 6번 김선빈이 4회말 2타점 결승 적시타로 거들었다. 데뷔 11년 차 톱타자 박찬호는 3안타 1타점으로 공격의 선봉에 섰다.

다만 KIA로서는 아찔한 장면도 나왔다. 3번 타자 3루수로 나온 김도영이 5회말 타석에서 LG 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시속 150km 강속구에 왼 팔꿈치를 맞은 것. 보호대를 착용했지만 김도영은 통증에 무릎을 꿇고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을 곧바로 교체했다.

다행히 김도영은 인근 병원 검진에서 단순 타박 결과가 나왔다. 김도영은 경기가 끝날 즈음 경기장에 복귀했다. 올해 김도영은 최연소 및 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를 달성했고, 35홈런에 36도루로 40-40 클럽도 넘보고 있다. 이날은 1안타 몸에 맞는 공 1개를 보탰다.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도영이 5회말 타석에서 LG 에르난데스의 투구에 왼팔을 맞고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KIA는 이날 구단 한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1만3089명이 입장해 올해 누적 102만6235명으로 2017년의 102만4830명을 넘었다. KIA는 2017년 정규 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통합 우승을 달성했는데 올해 7년 만에 정상에 도전한다.

LG는 1회초 8월 최우수 선수(MVP) 후보로 꼽히는 오스틴 딘의 선제 좌월 1점 홈런으로 앞서갔지만 KIA의 화력을 견디지 못했다. 4회말 최형우의 동점 2루타와 김선빈의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맞고 흐름을 내줬다. 에르난데스가 6이닝 6실점으로 무너져 시즌 첫 패(1승)를 안았다.

한때 KIA와 1위 경쟁을 펼쳤던 LG는 2위도 쉽지 않게 됐다. 이날 패배로 2위 삼성과 승차가 3.5경기로 벌어졌다. 다만 4위 두산도 대전 원정에서 한화에 1 대 7로 지면서 3위 LG와 승차 3.5경기가 유지됐다.

9위 NC는 창원 안방에서 10위 키움을 11 대 5로 누르고 4연승을 달렸다. 맷 데이비슨이 40호 아치를 그리며 홈런 단독 1위를 질주했다. 키움은 5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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