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에서 여성 얼굴이나 신체에 음란물을 합성하는 '딥페이크'(AI 기반 합성 영상) 성범죄 피해 사례가 대거 드러난 가운데,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도 무분별한 딥페이크 불법 영상물에 강력히 법적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3일 오후 공식 트위터(X)에 "최근 당사는 소속 아티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악의적인 딥페이크 제작물이 온라인상에 유포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아티스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정신적 고통을 초래하는 명백한 범죄 행위이기에 매우 엄중한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알렸다.
큐브 측은 딥페이크 불법 영상물을 지속적으로 모니터하며 자료를 수집하고 있으며, 딥페이크 제작자 및 유포자에게는 선처 없는 강력한 법적 조처를 취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소속 아티스트의 인격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아티스트의 명예를 훼손하는 모든 불법 행위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루 전인 2일, YG엔터테인먼트 역시 "소속 아티스트들과 관련하여 부적절한 딥페이크(AI기반 합성 영상물)제작물이 제작 및 유포되고 있는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YG 측은 "광범위하고 악의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해당 불법행위를 계속 모니터링하고 불법 영상물을 삭제/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형사절차를 포함하여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아티스트의 인격과 명예에 심각한 위해를 미치는 모든 불법행위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강경하고 엄정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JYP엔터테인먼트도 지난달 30일 트와이스 공식 팬 커뮤니티에 공지를 올려 딥페이크 영상물 확산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선처 없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 사이버보안 업체 시큐리티 히어로가 발표한 '2023 딥페이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딥페이크 성 착취물 사이트 10곳의 영상 9만 5820건을 분석한 결과, 전 세계에 유포된 딥페이크 음란 합성물 피해자 중 한국인은 53%에 달했다. 한국인 딥페이크 피해자 대부분은 가수와 배우 등 연예인이었다.
한편, 경찰은 '딥페이크 성범죄'가 대화 메신저 프로그램 텔레그램을 중심으로 제작·유포되는 점에 주목해 텔레그램 법인을 대상으로 입건 전 조사(내사)에 처음 착수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성범죄물 방조 혐의를 살펴보겠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