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검찰의 문재인 전 대통령 뇌물죄 수사에 관해 "수사팀으로부터 보고를 받지 못 했다"고 밝혔다.
심 후보자는 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현재 수사 진행 중인 내용에 대해 (법무부) 차관으로 온 뒤 보고 받지 않았다"며 "대검찰청 차장 시절에는 보고를 받았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의원이 "많은 국민이 이 사건을 제2의 논두렁 시계 사건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법무부 차관과 대검 차장 시절 관련 보고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심 후보자는 올해 1월 법무부 차관에 임명됐고 지난해 9월부터 그 전까지는 대검 차장검사로 일했다. 그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내용에 대해 정확히 보고 받지 못하고 있다. 제가 차관으로 온 뒤 이 사건 보고 받은 게 전혀 없다"며 "검찰 사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법과 원칙, 증거와 법리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심 후보자는 해당 사건 수사를 지휘하는 박영진 전주지검장을 두고 '공교롭게도 윤석열 사단으로 평가되는데 공정한 수사가 가능하겠느냐'라는 이 의원 질문에 대해 "저는 검찰 안에 무슨 사단이나 이런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문 전 대통령 뇌물죄 수사가 인권보호 수사 규칙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심 후보자는 "(손자) 아이패드 압수는 사실과 다르다고 하고 (노모) 목욕탕에 찾아간 부분에 대해서도 경위가 다른 것 같다"고 답했다.
심 후보자는 김건희 여사의 오빠와 휘문고 동기라는 관계가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되는 과정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김 여사 오빠와는) 전혀 모르는 사이"라며 "서로 연락한 일도 없고 연락처도 모른다"고 했다.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의혹 사건 관련 질의에 대해서는 "사흘 뒤 수사심의위원회가 열린다. 수사심의위원회 외부 위원들 중에서도 이 방송을 보시는 분이 있을 것"이라며 "(총장) 후보자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칠 부분은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청문회 시작 전 발언에서 "한 방울 한 방울의 물이 모여 큰 강을 이루는 것처럼 저를 비롯해 검찰 구성원 모두가 정성과 노력을 다해 각자의 본분에 충실하면 그 결실을 맺어 국민 신뢰와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믿는다. 본연의 역할을 다하는 국민의 검찰로 거듭 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