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의 자신감 "10년 전보다 성장한 감독…실패 통해 배웠다"

취재진 앞에선 홍명보 감독. 연합뉴스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첫 일정이 시작됐다. 

홍 감독은 2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 첫날 기자 회견에서 "아침에 집을 나오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고 입을 뗐다. 그러면서 "10년 만에 대표팀 감독으로 운동장에 서니 설렘도 있다"고 기분을 전했다.

지난 2013년 6월 홍 감독은 축구 인생에서 처음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성적은 좋지 않았다. 이듬해 브라질월드컵에서 1무 2패로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고, 이후 거센 비판 여론에 맞닥뜨려 감독에서 물러났다.

그로부터 10년. 마냥 설렐 수는 없는 마음이다. 홍 감독은 "한편으로는 두려움도 크다. 전에 경험을 한번 했기 때문에 거기에서 나오는 두려움이 있다. 10년 전하고는 굉장히 많은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10년 전 경험은 '실패'로 규정했다. 홍 감독은 "상황에 대한 부담이 있다. 아무래도 10년 전 실패를 한번 해봤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든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그 실패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 이겨나가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 안에서 많은 것들을 배웠기 때문에 다시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 감사한 마음도 든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스스로를 "훨씬 더 감독으로서 성장한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10년 전과 뭐가 가장 달라졌는지 묻는 질문에 홍 감독은 "흰머리가 예전보다 훨씬 많이 났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내적인 변화도 있었다. 여러 경험을 통해서 배운 점도 많다"며 "그때보다는 훨씬 감독으로서 성장한 느낌이 있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제 당장 3일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예선에 전념할 때다. 문제는 대표팀의 주축인 주장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유럽파 선수들이 소속 팀 일정 탓에 아직까지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대표팀에 합류하더라도 26명 모두가 완전체로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은 딱 하루뿐이다. 홍 감독은 "충분히 다 알고 준비해 왔다. 문제는 주축 선수들이 며칠이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느냐다.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고, 팀을 위해서 좋은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고민했다.

심각한 표정의 홍명보 감독. 연합뉴스

손흥민 활용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홍 감독은 "손흥민이 가장 잘하는 게 왼쪽 사이드에서 벌려 있으면서 공간을 활용하는 플레이"라며 "다른 선수들과 조합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어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가 달려 있는 팔레스타인전은 지금 한국 축구에 굉장히 중요한 경기"라고 의지를 다졌다. 그러면서 "합류할 유럽파 선수들과 훈련 중인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대한 잘 고려해 선수 조합을 생각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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