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부 해체? 교장 먼저 사퇴하라!" 송산고 동문들, 뿔났다

송산고 배구부 1회 졸업생들이 2일 학교 앞에서 배구부 해체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송산고 동문회

최근 해체설이 돌고 있는 경기도 화성시 송산고 배구부 존치를 주장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송산고 배구부 1회 졸업생 조용복, 윤희영과 현재 2학년인 송재권의 어머니는 2일 학교 앞에서 배구부 해체를 반대하는 시위를 열었다. 벌써 6일째 반대 집회다.

지난 2009년 창단한 송산고 배구부는 단숨에 남자부 명문으로 떠오른 강팀이다. 2013년 전국체전에서 창단 4년 만에 준우승을 차지한 뒤 2016년에는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국가대표 세터 황택의를 비롯해 홍상혁, 홍동선(이상 국군체육부대), 박경민(현대캐피탈), 한국민(KB 손해보험) 등 송산고 출신 스타들이다.

송산고 측은 학부모들과 간담회에서 내년부터 배구부 신입생을 받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또 현재 배구부 선수들에게도 전학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적으로는 교육청 민원 감사 결과 박희상 전 감독과 일부 학교 관리자 불법 찬조금 모금이 적발됐다는 게 이유다. 이에 갈등이 끊이지 않았고, 학교 관리자와 교사들이 감독을 제어할 수 없는 상황이라 배구부 운영이 현실적으로 불가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 전 감독은 2일 CBS노컷뉴스에 "나는 이미 2월말 자의적으로 계약 해지를 결정하고 학교를 나왔다"면서 "8월에 대뜸 내 이름을 언급하며 해체 통보를 했는데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나는 떳떳하다. 필요하다면 경기도교육청 참고 조사에도 응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송산고는 최근 CBS배 중고배구대회에도 출전했는데 학교의 일방적인 움직임에 배구인들이 뜻을 모았다. 화성시배구협회와 체육회, 송산고 동문, 학부모까지 릴레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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