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베테랑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마저도 홍명보 감독의 첫인상에 대해서는 "무섭다"고 말했다.
이재성은 2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 첫날 기자회견에서 "이제 시작인 것 같다"며 새로운 출발을 각오했다. 대표팀은 오는 5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1차전을 치른 뒤 10일에는 오만과 2차전 원정 경기를 펼친다.
한국 축구는 앞서 감독 선임 과정에서 숱한 어려움을 겪었다. 우여곡절 끝에 홍 감독이 선임 됐지만, 이에 대한 곱지 않은 여론이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재성은 "이제 시작인 것 같다. 월드컵 예선을 앞둔 시점에서 감독님이 새롭게 정식 발탁되셨다"며 "모두가 힘을 합쳐서, 한 곳을 바라보고 나아가야 한다"고 홍명보호 출항을 앞둔 마음가짐을 전했다. 그러면서 "감독님 밑에서 소집돼서 영광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992년생인 이재성은 어느덧 대표팀 최고참에 속한다. 이번에 소집된 26명의 선수 중 이재성 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는 조현우, 김영권, 정우영, 주민규(이상 울산 HD)뿐이다.
대표팀 88경기를 치렀을 만큼 많은 경력을 가지고 있지만 홍 감독을 본 첫인상은 "무섭다"였다. 이재성은 "옛날부터 들었던 이야기들이 많았다. 그래서 사실 조금 무서웠다"면서도 "생각보다 더 자상한 면이 있으셨다. 홍 감독님께서 고기를 사주셔서 잘 먹고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후배들을 향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재성은 "(양)민혁이, (황)문기(이상 강원 FC)를 비롯해서 젊은 선수들이 새로 많이 뽑혔다. 축하한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면서 "꿈의 무대인 이곳에 와서 후배들이 즐겁게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제가 대표팀에 처음 왔을 때는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 박주호, 기성용(FC 서울) 선배님들이 워낙 잘해주셨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선배들의 모범이 되는 행동을 많이 배웠다. 저도 후배들이 부담과 긴장보다는 더 즐겁고 밝은 분위기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선배가 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