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이 숨진 경기 부천 호텔 화재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화재 원인과 함께 에어매트 설치 과정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화재 당시 에어매트 설치 과정과 조치 여부, 관리 책임자 등 전반적인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소방관이 입건된 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투숙객 중 2명이 에어매트를 통해 탈출하는 과정에서 사망했다"며 "설치한 소방관을 비롯해 구조활동에 투입된 담당자의 활동 적절성에 대해 다각도로 수사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에어매트 설치 과정에 매뉴얼은 없는 상황인데, 객관적으로 그런 문제가 발생한 원인과 화재 원인 등을 비교 분석하며 확인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2일 오후 7시 35분쯤 부천 중동의 한 호텔 8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 2명은 에어매트를 통해 탈출하고자 창밖으로 뛰어내렸지만, 에어매트가 뒤집히면서 부상을 입고 결국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또 화재 당시 호텔 객실 총 63개 호실 중 45개 호실에서 57명이 투숙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투숙객은 1~7층 39명, 8층 11명, 9층에 7명이었다.
불이 나자 7층 이하 투숙객들은 38명이 자력으로 탈출하고 1명이 구조됐다. 하지만 불이 난 8층에서는 자력 탈출자 없이 5명이 구조되고 6명이 숨졌다. 9층에서는 6명이 탈출하고 1명이 숨졌다. 사상자 중 호텔 직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재 호텔 실제 업주와 대표, 종업원 등 3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또 화재 당시 대피 안내와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