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광화문글판이 가을을 맞아 응원을 전하는 메시지로 112번째 옷을 갈아입었다. 윤동주 시인의 시 '자화상' 일부 싯구다.
윤 시인은 독립운동 혐의로 체포돼 1945년 2월 스물여덟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시대의 아픔을 바라보며 자신의 삶을 끊임없이 성찰한 민족 시인이자 서정 시인으로, 짧은 생애에도 '서시', '별 헤는 밤', '자화상' 등 여전히 심금을 울리는 작품들을 다수 남겼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자기 성찰을 통해 희망을 노래한 윤동주 시인처럼, 고단한 현실에 처해 있더라도 더 나은 내일을 꿈꾸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결정 배경을 밝혔다.
광화문글판 가을편의 글씨체와 배경 등 디자인은 대학생 공모전을 통해 결정된다. 이번 광화문글판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엔 331개의 작품이 출품돼 총 7점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대상 수상자인 홍산하(추계예술대·21)씨는 "광화문광장을 오가는 많은 이들이게 위로와 위안을 안기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