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이 이른바 안세영(삼성생명)의 작심 발언 파문 속에 안방에서 열린 국제 대회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대표팀은 1일 전남 목포체육관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500 코리아 오픈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따냈다. 여자 단식과 복식에서 우승, 남자 복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복식 정나은(화순군청)-김혜정(삼성생명)은 결승에서 펄리 탄-티나 무랄리타란(말레이시아)을 2 대 0(21-12 21-11)으로 눌렀다. 세계 랭킹 20위인 정나은-김혜정의 반란이었다.
펄리 탄-티나 무랄리타란은 세계 9위의 강호다. 특히 2024 파리올림픽 8강전에서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을 누르기도 했다.
여자 단식 김가은(삼성생명)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 15위인 김가은이 6위인 왕즈이(중국)에 다소 밀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왕즈이가 무릎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김가은이 1위에 올랐다.
한국은 이 종목에서 3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2022년과 지난해는 안세영이 2년 연속 우승을 일궜고, 소속팀 선배 김가은이 바통을 이었다.
안세영은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로는 28년 만에 단식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이후 대한배드민턴협회와 대표팀 운영을 비판하는 작심 발언을 내놨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진상 파악에 나선 상황이다. 안세영은 파리올림픽 당시 전치 4주 정도의 부상을 당해 치료와 재활로 일본 오픈과 코리아 오픈에는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남자 복식 간판 서승재-강민혁(이상 삼성생명·세계 5위)은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다. 세계 174위 레오 롤리 카르난도-바가스 마울라나(인도네시아)에 1 대 2(21-18 9-21 8-21)로 졌다.
다만 카르난도와 마울라는 복식에서는 실력파로 통한다. 각각 다른 파트너와는 남자 복식 세계 15위, 11위에 올라 있다.
파리올림픽 혼합 복식 은메달리스트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은 최종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여자 단식 심유진(인천국제공항)과 여자 복식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 이유림(삼성생명)-신승찬(포천시청)도 4강에서 석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