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관악구청 인근 경사진 도로에서 수리를 위해 정차 중이던 레미콘 차량이 미끄러져 가로등을 들이받는 사고가 30일 발생했다.
서울 관악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5분쯤 발생한 이 사고로 레미콘 차량 운전자 70대 남성 A씨와 인도 위에 있던 60대 여성 B씨 등 2명이 숨졌다.
사고가 난 도로는 관악경찰서 쪽 고갯길에서 서울대입구역 쪽으로 내려오는 경사로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차량의 이상을 발견하고 도롯가로 정차해 차 앞 유리와 연결된 덮개를 열고 차량을 정비하던 중, 레미콘이 경사로 아래로 미끄러졌다.
차량은 안전 펜스도 설치돼 있지 않은 인도 위로 올라와 가로등을 쳤다. 차량과 가로등 사이에 낀 A씨와, 레미콘이 쓰러뜨린 가로등에 부딪힌 B씨 등 2명이 사망했다.
가로등에 다리가 낀 80대 남성 1명도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