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플랫폼 우버가 한국에서도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 도입을 추진해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합작사 '우티'의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SK스퀘어와의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가 30일 오전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코스로샤히 우버 CEO가 한국에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로샤히 우버 CEO는 한국 모빌리티 시장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인사말을 통해 "우버가 한국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는 택시 시장이 크다는 점"이라면서 "택시 이용이 증가하고 있고 훌륭한 기술을 기반으로 자동차 제조에서도 유서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어, 한국 기업과 관계를 구축해 탄탄한 기업으로 발돋음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버는 지난 3월 '우버택시'로 리브랜딩 한 뒤 한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코스로샤히 CEO는 "우버택시는 리브랜딩한 이후 이용률이 매월 증가하면서 배차 서비스 신뢰도도 향상돼 한국에서 우버를 호출하면 3분 이내 도착하는 등 서비스 향상을 이뤘다"면서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해 택시 기사와 승객에게 더 많은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과 전기차 도입에 대한 강한 의지도 밝혔다. 코스로샤히 CEO는 "우버 플랫폼을 기반으로 미래의 기술 전환을 선도하는 것은 우버가 생각하는 핵심 가치 중 하나로 그중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이 있다"며 "하루아침에 변화하지는 않겠지만 자율주행차가 더 중요한 선택지가 될 거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방한에서 여러 기술개발사와 자동차제조사를 만나 상용화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방한 목적에 대해 밝혔다.
최근 우버와 함께 합작사인 '유티'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SK스퀘어의 자회사 티맵모빌리티가 지분을 정리한다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회사 정책상 소문이나 추측에 대한 답변을 할 수 없다는 점 양해 바란다"면서도 "오늘 오전에도 SK스퀘어 한명진 대표와 조찬 자리를 가졌고, 양사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방향에 대해서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정부의 규제로 인한 어려움을 묻자 "글로벌 기업으로서 규제 당국과 협업을 하는 데 있어서 익숙하고 회사 입장에서 규제 당국의 방침에 대해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규제 내에서 사업을 구축하고 확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국내 카카오모빌리티와의 경쟁에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코스로샤히 CEO는 "카카오가 한국 모빌리티 시장에서 절대적 강자라는 점은 존중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버가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다시 한번 한국은 우버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국가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우버의 핵심 가치인 혁신, 안전과 지속가능성을 최우선으로 삼아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