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광공업 생산이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산업의 부진으로 19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하면서 전체 산업 생산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4년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2.7(2020=100)로 전월대비 0.4%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산업생산은 5월(-0.8%)과 6월(-0.1%)에 이어 석 달째 감소세다. 생산이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2022년 8월~10월 당시 이후 21개월 만의 일이다.
이 가운데 광공업(-3.6%) 생산은 2022년 12월(-3.7%) 이후 19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다만 통계청 공미숙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년동월로 볼 때 플러스로 가고 있기 때문에 3개월 연속 감소라고 해도 좋지 않다고 보지 않는다"고 해석했다.
통신·방송장비(48.8%), 의료정밀광학(9.2%) 등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반도체(-8.0%), 자동차(-14.4%) 등에서 줄었다. 특히 자동차 감소폭은 2020년 5월(-24.0%) 이후 50개월 만의 최대치다.
이에 대해 공 심의관은 "부품사 파업, 라인 보수공사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 생산이 줄었다"면서도 "반도체는 업황이 좋지만 지난 6월 반도체 생산지수가 사상 최대였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생산은 금융·보험(-1.3%) 등에서 생산이 줄었지만 정보통신(4.5%), 운수·창고(3.1%) 등에서 늘었다.
소매판매는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1.6%), 승용차 등 내구재(-2.3%), 오락·취미·경기용품 등 준내구재(-2.1%) 모두 감소하면서 1.9%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지난 달보다 10.1% 증가했다. 컴퓨터사무용기계 등 기계류(-1.6%)에서 줄었지만,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50.5%)에서 크게 늘었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0.9%)에서 늘었지만, 토목(-8.9%)에서 줄면서 1.7% 감소했다. 다만 건설수주(경상)은 기계설치 등 토목(83.5%)과 공장·창고 등 건축(7.7%)에서 모두 늘면서 28.4% 증가헀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4로 0.6p 감소해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5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18개월 만이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6로 전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공 심의관은 "생산은 회복하고 있지만 지출은 따라가지 못하고 소비와 건설 토목도 좋지 않다"며 "다만 선행지수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분석을 위해 다른 지표도 함께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