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시가 가뭄의 장기화로 생활용수 부족이 예상됨에 따라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강릉시는 지난 27일 오전 9시를 기해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가동한데 이어 29일에는 재난상황실에서 가뭄 대응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김홍규 시장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가뭄 관련 부서별 대응계획을 점검했다.
앞서 시는 강릉아레나와 국민체육센터, 북부수영장 등 강릉관광개발공사가 운영하는 3곳의 공공수영장을 대상으로 비상2단계가 운영을 해제할 때까지 임시 휴장에 들어가는 등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시의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30% 미만으로 낮아짐에 따라 추가적인 원수를 발굴해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와 함께 '물 아껴쓰기 캠페인'을 통해 시민과 함께 물 사용량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했다.
또한 제10호 태풍 '산산'의 영향으로 오는 30일까지 강원 영동에 20~60mm에 비가 예보됐지만, 완전한 해갈에는 부족할 것으로 보고,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식수 부족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이날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내린 비는 성산 44mm, 왕산 37.5mm, 북강릉 38.9mm, 경포 34.mm 등을 기록하고 있다.
조근형 재난안전과장은 "이번 비가 오봉저수지 저수율을 어느정도 상승시킬 수는 있으나 완전한 해갈이 되기까지는 부족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제한급수라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지 않도록 시민들께서도 물 아껴쓰기 캠페인에 적극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