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저축은행이 3800억원 넘는 순손실을 내며 분기 기준으로는 6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부동산PF 사업성 평가 강화에 따른 대손비용이 반영되면서 상호금융조합도 상반기 순이익이 1조원 가까이 줄었다.
30일 금감원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3804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전년 동기(-965억원) 대비 적자 폭이 2839억원 확대됐다. 어려운 경기 상황에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이 떨어져 연체가 증가한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평가 강화로 막대한 충당금을 쌓게 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8.36%로 지난해 말(6.55%) 대비 1.81%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8%로 전년 말보다 0.21%p 하락했지만 기업대출은 11.92%로 3.9%p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52%로 전년 말 대비 3.77%p 확대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20조1천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6조5천억원(5.1%) 감소했다. 금감원은 영업실적 악화 등에 따른 보수적인 영업전략으로 기업대출 위주로 대출자산이 7조원가량 감소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수신은 100조9천억원으로 대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6조3천억원(5.9%) 감소했다. 적자가 지속되면서 자기자본은 14조4천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3천억원(2%) 줄었다.
금감원은 "최근 저축은행의 수신 감소는 대출 감소에 대응하는 자발적인 수신 전략에 기인한 것"이라며 "유동성 비율은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는 등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6월 말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5.04%로 전년 말(14.35%)보다 올랐고, 규제비율(7%, 자산1조 이상 8%)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상호금융조합의 경우 순이익이 1조639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185억원) 대비 9546억원(47.3%) 줄었다. 손실 대부분은 신용사업부문(금융)에서 온 것이다. 경제사업부문은 농·수산 판매수익 증가 등으로 오히려 적자 규모가 소폭 줄었다.
6월 말 상호금융조합의 연체율은 4.38%로 전년 말보다 1.41%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1.99%, 기업대출 연체율은 6.46%로 각각 전년 말 대비 0.46%p, 2.15%p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81%로 1.4%p 증가했다.
금감원은 "PF 대출 예상 손실 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 적립 규모를 확대하면서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조합의 순이익이 감소했다"며 "연체율도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됐지만 역시나 PF 연착륙 방안 등에 따른 건전성 관리 강화에 따라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당시 연체율이 20%를 넘었던 위기상황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다만 "하반기에도 충당금 추가 적립과 자본확충 등을 지속하는 한편 실질적인 연체채권 정리 확대를 유도하고 미흡한 금융회사에 대해선 경영실태평가를 실시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