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있는 포상, 졌잘싸·중꺾마!…韓 브레이킹, 브레이크 없다

대한민국 브레이킹 국가대표 선수들과 대한스포츠연맹 임원들이 포상금 수여식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있다.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

"졌지만 잘 싸웠습니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입니다!"
 
'2024 파리올림픽' 출전 선수에 대한 의미 있는 포상식이 열렸다. 불혹의 나이에 우리나라 최초로 올림픽 무대에 선 '홍텐(Hongten)' 김홍열(40)이 메달 획득에는 실패 했지만, 그의 피땀 어린 노력의 공로를 포상하는 시간이 마련된 것.

(사)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KFD)은 지난 26일 오후 김홍열 등 6명의 대한민국 브레이킹 국가대표 선수들, 코치진과 만찬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번 올림픽에서 고군분투한 김홍열에게 500만 원의 포상금을 수여했다. 또 코치진과 국가대표 선수 전원에게도 격려금을 지급했다.
 
'전설의 비보이' 김홍열은 '2024 파리올림픽'에 대한민국 대표로 홀로 출전했다. 올림픽 출전 브레이킹 종목 선수 중 최고령이었다. 그는 대한민국 선수단 대부분이 파리 현지로 출국한 지난 7월 17일에 정형식 감독, 소재환 코치와 함께 충북 진천 선수촌에 입소, 8월 4일 출국 전까지 새로운 기술을  연마하는 등 훈련에 매진했다.
 
김홍열은 세계 최정상급 비보이 16명과 비걸 16명이 출전한 올림픽 브레이킹 무대에서 당당히 자신만의 춤 사위를 선보였다. 그의 무대는 한국 비보이의 매력을 제대로 발산 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김홍열의 공중에서 휘몰아치는 고난이도 동작과 열정적 댄스는 경기가 열린 파리 콩코르드 광장을 뜨겁게 달궜다.
 
'2024 파리올림픽'에 브레이킹 종목에 출전한 김홍열(사진 오른쪽)이 강일성 KFD 회장에게 포상금을 수여 받은 후 기념 촬영을 하고있다.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

김홍열은 1차전에서 네덜란드 레이라우 데미러에게 0-2로 패했다. 그러나 2차전에서 프랑스의 가에탕 알린에게 1-1(총 득표수 11-7)로 승리했다. 3차전에서 2개 라운드 모두 이겨야 8강 진출이 가능 했지만, 미국 제프리 루이스와 벌인 경기에서 1-1(총 투표수 11-7)로 패하면서 그의 '금빛 댄스'는 멈췄다. 경기에 패한 후에도 상대 선수의 등을 두드리며 격려하는 등 김홍열은 마지막까지 댄스 고참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비록 C조 조별리그 조 3위로 8강 진출에는 실패 했지만, 김홍열은 많은 것을 남겼다. '대한민국 첫 올림픽 출전', '불혹의 나이를 잊게하는 브레이킹', '월드 클래스들도 놀란 신기술' 등 그의 의미 있는 행적은 후배들에게 그 어떤 메달 보다 값진 유산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김홍열은 이번 올림픽이 이전에도 이미 세계 정상을 차지한 비보이였다. 브레이킹 최고 대회로 꼽히는 화인 레드불 비씨원 파이널에서 2006년과 2013년 우승하는 등 1998년 댄스를 시작한 이래 2001년부터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20년 넘게 세계 최고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강일성 KFD 회장은 포상 행사에서 "올림픽 예선부터 온 힘을 다해 노력한 선수들, 코치진에 박수를 보낸다. '파리올림픽'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 생각한다"며 "이번 올림픽에서의 경험은 세계선수권과 월드게임, 2026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 등 차후 펼쳐질 굵직한 대회에서 대한민국을 빛낼 양분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유인선 KFD 차장은 "김홍열 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다음 국제 대회를 위해 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민국 브레이킹 국가대표팀은 오는 11월 미국 휴스턴에서 개최되는 'WDSF 세계 브레이킹 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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