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 7300원…배추값 한달새 30% 급등

2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배추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가뭄과 함께 긴 폭염으로 여름배추 출하량이 줄면서 소비자 가격이 한달새 30% 이상 오르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9월 초부터 출하량이 큰 폭으로 늘면서 수급과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29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하순 여름배추 소비자가격은 포기당 7300원으로 전년 대비 26.6% 상승했다. 이달 상순 5499원과 비교하면 한 달도 안돼 32.7%, 1800원 정도 급등한 가격이다.

이는 올해 여름배추 재배 면적이 평년 대비 5% 정도 줄어든 데다 당초 전망보다 폭염 일수가 길어지고 주산지에 극심한 가뭄까지 동반되면서 작황도 부진해진데 따른 것으로 농식품부는 보고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농가의 조기출하를 독려하기 위해 출하장려금 지급에 나섰다. 포기당 1000원의 출하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한 정부비축 물량의 방출을 최대로 확대하고 있다. 이달 하순부터 가락시장 평년 반입량의 75% 수준인 일 최대 400톤까지 방출하며 지난 26일의 경우 가락시장 반입량을 782톤까지 끌어올렸다. 22일 대비 2배에 가까운 물량이다.

농식품부는 여름배추가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되면서 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농가들이 추석에 맞춰 여름배추 정식 시기를 다소 늦춘 것으로 조사된데 따른 것이다.

이로 인해 여름배추 출하면적은 현재 496ha로 평년 대비 9.2% 적은 수준이나 9월 초에는 587ha로, 9월 중순에는 평년보다 7.9% 많은 720ha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주산지에 비가 내림에 따라 앞으로 배추 품위가 크게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배추 구입시기를 현재보다 배추 공급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품위도 좋아지는 다음 주 이후로 조금씩 늦춰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최근 폭염으로 채소류 가격이 높지만 여름배추는 이번 주부터 수확이 시작돼 다음 주 출하가 본격화되면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며 "물가 안정을 위해 이번 주 비축물량을 최대한 방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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