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오는 10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기 전 미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자사 제품의 관세를 낮춰달라고 캐나다 정부에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가 캐나다에 수출되고 있기 때문인데 캐나다의 이번 조치로 테슬라가 최대 피해자가 될 공산이 커졌다.
로이터통신은 29일 익명의 캐나다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 측이 최근 자사의 중국산 제품 관세율을 유럽연합(EU) 수준으로 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20일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하는 상계관세율을 각 브랜드별로 17.0~36.3%p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산 테슬라에 대해서는 9%p의 상계관세만 부과하기로 했다.
테슬라의 요청이 들어온 시기는 캐나다가 지난 26일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기 전이었으며, 발표 이후 테슬라는 캐나다 측과 별도로 접촉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테슬라의 요청에도 캐나다는 EU와 달리 각 브랜드별로 차별적 관세율을 적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중국산 테슬라도 예외없이 100% 세율의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서 생산하는 자사 전기차 모델3 및 모델Y를 캐나다에 수출하고 있으며 정확한 판매량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캐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중국산 전기차 수입은 지난 2022년 1억 캐나다 달러(약 982억 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2억 캐나다 달러(2조 1600억 원)로 급증했다.
로이터도 지난해 테슬라가 상하이에서 만든 전기차를 캐나다로 수출하기 시작하면서 캐나다에서 가장 큰 항구인 밴쿠버로 들어온 자동차는 전년 대비 460%나 급증해 4만 4356대에 달했다고 전했다.
결국 현 시점에서는 캐나다가 미국에 발맞춰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결정의 최대 피해자는 미국 기업인 테슬라가 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