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학교급식노동자 폐암 의심 판정…"급식실 조리실무원 충원 촉구"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구지부 제공

최근 대구 지역에서 학교 급식 노동자 폐암 의심 판정 사례가 나온 가운데 노동단체가 폐암 산재 예방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구지부(이하 학비노조)는 28일 오전 대구시교육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급식노동자 폐암 산재 예방 대책을 촉구했다.

학비노조에 따르면 23년 4개월간 학교 급식실에서 일하고 퇴직을 앞둔 조리실무원이 지난 14일 폐암 검진에서 폐암이 거의 확실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는 2001년 대구의 한 초등학교에 입사한 이후 대구 지역 학교 급식실에서 일했다.

지난 2022년 대구교육청이 학교급식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폐암 검진에서 기관지 확장증 판정을 받았고 그해 11월 각혈을 하며 응급실로 실려 갔다.

그 이후 6개월마다 정기 검진을 받아왔고 퇴직을 앞둔 이달 14일 폐암 검진을 통해 폐암 매우 의심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대구 학교 급식 노동자 폐암 검진 결과 36%의 노동자가 이상 소견 판정을 받았다.

이 중 폐암 의심이 22명, 폐암 매우 의심이 2명이다.

근로복지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총 10명의 대구 학교 급식 노동자가 폐암 산재 신청을 했고 그중 8명이 승인됐으며 2명은 승인받지 못했다.

학비노조는 학교 급식 노동자의 폐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리실무원 충원, 배치 기준 하향을 강력하게 촉구해왔다.

학비노조는 "대구교육청이 배치 기준을 전격적으로 조정하지 않는다면 학교 급식 노동자들은 퇴직 때까지 초고강도 노동을 해야 한다"며 "배치기준 하향, 인력 충원뿐 아니라 환기 시설 개선, 청소 일수 확대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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