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을 무너뜨릴 정도로 강한 위력을 지닌 제10호 태풍 '산산'이 28일 일본 규수 남부에 접근하면서 일본 열도가 긴장하고 있다.
28일 NHK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태풍 산산이 이날 오전 7시 기준 일본 서남부 아마미 지방을 지나 규슈를 향해 북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중심기압은 935hPa(헥토파스칼)이며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50m,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70m다.
NHK는 "아마미 지방을 포함해 가고시마현에서 일부 주택이 붕괴할 정도인 최대 순간 풍속 초속 70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기상청과 국토교통성은 이르면 이날 낮 가고시마현과 규슈 남부에 폭풍과 호우 특별경보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가고시마현에 여태 경험하지 못한 폭풍, 높은 파도, 해일이 예상돼 최대 경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태풍 특별경보는 중심기압 930hPa 이하 또는 최대 풍속 50m 이상인 태풍의 접근이 예상되는 경우 발표된다.
태풍 산산은 29일까지 세력을 키우며 엄청난 양의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태풍 산산이 규슈 남부에 상륙한 뒤 일본 열도를 종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최대 예상 강수량은 이날 오전부터 24시간 동안 규슈 남부 500㎜, 아마미 지방과 규슈 북부에서 300㎜다.
태풍이 다가오면서 항공기 운항 등 교통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규슈 신칸센은 구마모토와 가고시마 간 고속열차 신칸센 운행을 이날 오후 8시부터 중단됐다.
일본항공(JAL)은 이날 가고시마 공항 등을 오가는 항공편을 중심으로 국내선과 국제선 88편을, 전일본공수(ANA)는 이날부터 30일까지 미야자키나 가고시마에서 이착륙하는 항공편 80편을 운항 중단했다.
비가 많이 내리면서 전날 아이치현에선 산사태가 발생해 일가족 5명이 매몰됐다. 현지 소방당국은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구조된 1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