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살아갈 용기 준 우유값" 35년 전 은혜 갚으려 300만 원 기탁

대구 거주 남해옥씨…"어려운 이웃 위해 써달라"
지난 23일 부산 사상구 감전동 행정복지센터에 300만 원 기탁
35년 전 감전동 거주…남편 잃고 어려운 시기 동사무소서 도움 받아
"매월 우유값 2만 7천 원에 다시 살아갈 용기 얻어"

부산 사상구 감전동행정복지센터에 35년 전 받은 도움을 갚기 위해 남해옥씨가 300만 원을 기부했다. 부산 사상구 제공

부산에서 35년 전 동사무소로부터 받은 도움을 갚기 위해 300만 원을 기부한 사연이 알려져 지역사회에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부산 사상구는 지난 23일 대구에 거주하고 있는 남해옥(60·여)씨가 감전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300만 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남씨는 35년 전 사상구 감전동에 거주할 당시 받은 도움을 갚기 위해 이날 대구에서부터 먼 길을 찾아왔다고 밝혔다.
 
남씨는 "당시 불의의 사고로 남편을 잃고 자식을 홀로 키우느라 앞이 막막했다"며 "그때 감전동사무소에서 지원해주는 매월 우유 값 2만 7천 원을 받으며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라도 꼭 이 은혜를 갚아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다"며 "더 늦기 전에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감전동을 찾아왔다"고 밝혔다.
 
부산 사상구 관계자는 "오래된 고마움을 잊지 않고 멀리까지 찾아와주신 모습을 보고 아직 세상에 온정이 많이 남아있음을 느낀다"며 "따뜻한 마음을 어려운 이웃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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