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지우기 아닙니다"…조형물 철거 자리에 독도 영상송출 추진

서울교통공사는 27일 독도 조형물 리모델링 내용과 일정 등이 담긴 대시민 안내문을 6개 역사에 부착했다. 사진은 시청역에 부착된 현수막. 연합뉴스

'독도 지우기' 논란에 휩싸인 서울교통공사가 독도 조형물을 철거한 자리에 독도 영상을 송출하는 영상 광고판을 제작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7일 서울교통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공사는 잠실(2호선)과 안국, 광화문 역에서 독도 조형물을 떼어낸 자리 바로 옆 벽면에 독도 영상을 송출하는 영상 광고판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초 공사는 전문 업체에 의뢰해 벽면에 걸 수 있는 형태로 입체감을 살린 독도 조형물을 별도 제작한 뒤, 오는 10월 25일 독도의 날에 맞춰 새롭게 공개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입체감을 살린 조형물이 통행에 방해가 되거나 훼손될 수 있다는 점, 여기에 공사가 뜻하지 않게 '독도 지우기' 논란에 휩싸이면서 최대한 빨리 벽면에 설치할 수 있는 형태가 필요하다는 점 때문에 영상광고판 방식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공사 측은 독도 조형물 철거는 독도 지우기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거듭 해명했다.

공사는 지난 8일에는 잠실역, 12일에는 안국역의 독도 조형물을 철거했다. 잠실역의 경우는 8호선 별내선 개통에 따라 혼잡도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계기가 됐고, 안국역은 코로나 일상 회복에 따른 관광객 증가로 철거를 결정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5호선 광화문역에 설치된 조형물은 혼잡도 증가와 함께 조형물 훼손 문제로 지난 5월에 이미 철거한 바 있고, 이 때는 아무런 문제 제기가 없었다. 하지만 잠실역과 안국역의 경우 광복절을 앞두고 철거가 되면서 논란을 자초했다.

관련해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공사는 혼잡 상황에 대비해 시민 안전 확보 차원에서 독도 조형물 철거를 결정했지만, 시민 분들의 높아진 역사 의식에 부응하지 못해 혼란을 초래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사과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공사는 아울러 시청(2호선), 김포공항, 이태원역 등 3개 역에 설치된 독도 조형물에 대해서는 훼손된 부분을 보수하고 다시 채색을 하는 등 리모델링을 거쳐 조형물을 존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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