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년 활주로 조성을 시작으로 미군 부대로 활용됐다 2005년 기지 폐쇄, 2016년 춘천시 부지매입이 이뤄진 춘천 옛 캠프페이지가 활용 방안을 놓고 공전을 거듭하면서 시민 품으로 온전하게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시민공원, 도청사 이전 등이 거론됐지만 매듭을 짓지 못한 채 캠프페이지 부지 활용은 차기 시정의 난제로 이어져왔다. 민선 8기 육동한 춘천시정은 지난해 캠프페이지 부지를 도시재생혁신지구 사업을 통해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캠프페이지 부지는 K-컬처와 첨단 산업, 상업, 공원 등이 결합한 복합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도시재생혁신지구 후보지로 선정돼 국토교통부 본 심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사업 계획에 공동주택 건설, 대형 상업시설까지 포함된 것이 알려지면서 시작된 찬반 갈등은 정치권으로 비화하고 있다.
육동한 시장이 속한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강원특별자치도, 수부도시 춘천도 주변이 거의 다 공원이다. 당초 춘천시민들은 캠프페이지를 녹지 70%의 시민복합문화공원으로 만들려고 했지만 지금의 춘천시는 보다 과감한 변화를 선택했다"고 힘을 실었다.
"이제부터 초당적 협의체제를 만들어서 도시재생혁신지구 성공을 위해 시민들의 우려와 의견을 담아내는 데도 만전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반면 야권은 예산낭비 우려 등을 제기하며 춘천시 사업 구상의 문제를 부각시키고 있다.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육동한 시장은 지난해 지속가능발전토론회장에서 도심 내 고층빌딩 신축을 불허하겠다는입장을 강력하게 밝혔다. 그러나 춘천시는 얼마 지나지 않아 캠프페이지에 최고 39층 상업시설을 건축하겠다는 자기 부정의 정책과 4년짜리 행정 권력의 폭거를 자행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파적 이익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춘천시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곰곰히 재고해 주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강원도당 역시 "춘천시는 기존 공원 계획을 대규모 아파트 및 상업시설 개발로 대폭 수정하여 역사성과 상징성이 큰 캠프페이지 부지 대부분을 매각과 임대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시민 의견을 수렴하려는 노력 또한 매우 부실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을 향해서도 "민주당 소속 도지사가 추진하고 도당의 방치와 엄호 속에 추진된 레고랜드 사업은 지금까지도 도민 혈세만 축내는 존재로 남아있다. 레고랜드 때처럼 같은 당 소속 단체장이 추진하는 사업이라면서 민주적이지 않아도, 많은 문제가 있어도 어떠한 검증 없이 계속 옳다고만 주장한다면 도민들의 매서운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