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내 정통파로 꼽히는 당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대신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26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역대 공화당 소속 대통령과 대통령 후보의 참모로 일했던 유력 인사 238명은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공개 서한을 작성했다.
이 서한에는 오는 11월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에게 투표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우리는 해리스 부통령 및 월즈 주지사와 솔직히 이념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면서도 그러나 "대안(트럼프 전 대통령)을 옹호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서한에 동참한 이들은 조지 W.부시 전 대통령을 비롯해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과 밋 롬니 상원의원 캠프에서 일했던 참모들이다.
조지 H. 부시 전 대통령의 참모들도 이름을 올렸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2020년 대선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닌 조 바이든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었다.
이들은 서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푸틴과 같은 독재자에게 머리를 숙이고 동맹에 대해서는 등을 돌렸다"면서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는 친구, 동료, 이웃, 가족들에게 한번 더 용감히 일어나 혼란이 아닌 합의를 위해 노력할 지도자를 뽑자고 호소한다"며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분열이 아닌 단결을 할 것이고 우리 나라와 아이들은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러한 지도자는 바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팀 월즈 주지사"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과 대선 후보 등 공화당 원로 인사들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롬니 상원의원은 2020년 공화당 상원의원 중 유일하게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하는 투표를 했고 올해 대선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이미 밝혔다.
매케인 전 상원의원은 2018년 사망하기 전까지 당내 반트럼프 세력을 이끌었고 그의 아내는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공개적인 비판적 발언은 자제하고 있지만 지난 달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지명된 공화당 전당대회에는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