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스동서가 부산 남구 용호만 일대에서 추진하던 아파트 건설 사업이 지역사회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멈췄다. 이기대 자연경관 훼손 우려로 인해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아이에스동서는 사업 계획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27일 남구청과 아이에스동서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는 전날 용호동 973 일원에 추진하던 공동주택 사업에 대한 사업계획승인 신청을 철회했다.
이 사업은 지하 2층, 지상 31층 규모의 아파트 3개 동, 319세대를 건설하는 계획으로, 올해 내로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고 분양에 나설 예정이었다.
남구청 한 관계자는 "아이에스동서가 지난 26일 주택사업계획 승인 취소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취하는 추가적인 승인이나 검토 과정이 필요 없어 당일 즉시 처리됐다"고 말했다.
용호만 일대는 부산시가 세계적인 해양문화관광지구로 개발하려는 곳으로, 아파트 건설이 이기대 공원의 자연경관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시민 의견 수렴과 공공성 확보 노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여론이 악화됐고, 결국 아이에스동서는 사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아이에스동서 고위 관계자는 "시민들의 반응과 언론의 지적, 그리고 지역민의 정서를 무시할 수 없었다"며 "부산에서 나고 자란 기업으로서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대승적 결정을 내렸다"고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중단 결정이 사업의 완전한 철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보완을 거쳐 여건에 따라 재추진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아이에스동서 측은 "향후 이기대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개발 계획을 신중히 검토하겠다"면서 "사업 승인 재신청의 정확한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용호부두 재개발 사업과 이기대 문화예술공원 사업의 공공성을 해치지 않도록 사업계획을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의회 서지연 의원은 "이번 사업 중단 결정을 환영하며, 앞으로 이기대에 30층 이상의 초고층 아파트가 쉽게 지어지지 않도록 입법 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난개발이 심의 과정에서 철저하게 검토될 수 있도록, 나아가 부산의 중요한 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난개발과 도시 계획을 철저히 관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