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가 올해 연말까지 KTX오송역 철길 아래 유휴공간인 선하부지 일부에 도정 홍보와 전시, 회의 등이 가능한 복합 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
국내 유일의 고속철도 분기역이자 국토의 중심인 오송역을 명소화하겠다는 건데,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교차하고 있다.
김영환 충청북도지사는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송역 선로 밑 주차장 상부의 빈 공간에 건축물을 지어 도정 홍보.전시 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연말까지 37억 원을 투입해 오송역 B주차장에 연면적 950여 ㎡ 규모의 도정 홍보와 전시, 회의 공간을 조성한다.
지난해 1월 김 지사와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이 만나 선하부지 활용에 대해 논의한 지 2년 만에 사업이 현실화되는 것이다.
주차장은 그대로 두고 교량 상판 아래 높이 18m 달하는 공간에 필로티 구조의 2층 건축물을 지어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여 회의와 토론을 하는 플랫폼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충북도는 이번 시범 사업이 무려 5.7km에 달하는 거대한 KTX오송역 선하부지 개발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송역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면 앞으로 새로운 가치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의 중심이자 국내 유일의 고속철도 분기역인 오송역은 올 들어 7월까지 이용객이 전년대비 14% 증가하며 100만 명을 돌파했다.
거대한 공간을 활용하면 수영장 등 휘트니스 시설이나 창업 공간, 대형 정원 등은 물론 마라톤코스나 대형 공연장 등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게 도의 판단이다.
김 지사는 "이 작은 실험으로 대한민국의 산업과 철도, 관광의 새 역사를 쓰게 될 것"이라며 "머지않아 전국의 젊은이들이 찾는 문화와 정보의 만남 플랫폼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랜 세월 답보 상태에 있는 역세권 개발 등을 이유로 "장미빛 청사진에 그칠 것"이라는 일부 비관적인 전망도 극복해야 한다.
충북도는 이번 시범 사업을 통해 시설 운영 진행 상황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다른 선하공간으로의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영환 지사는 "우선 이번 시범 사업부터 철저한 설계, 시공, 감리가 뒤따라야 한다"며 "모쪼록 이 일이 올해 안에 마무리된다면 무궁무진한 변화가 충북 오송에서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