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하루 온라인에서 가장 주목 받은 뉴스만 콕콕 짚어봅니다.
어텐션 뉴스, 김정훈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 가져온 소식은 어떤 겁니까?
[기자] 결혼식장에 등장한 키오스크.
[앵커] 키오스크라면 요새 식당 같은 데서 주문을 받는 기계잖아요? 그런 무인 주문기기가 왜 결혼식장에 등장합니까?
[기자] 결혼식장에 등장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주문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축의금을 내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오늘 주목받은 뉴스에 따르면, 최근 축의금 접수대가 없는 결혼식장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대신 키오스크에 축의금을 입금하는 것이죠.
[앵커] 은행에 있는 ATM 같은 것이네요?
[기자] 네 그 모습을 떠올리면 되겠습니다. 키오스크 이용 비용은 20만원 정도라고 해요. 결혼식이 많은 9월에서 10월 사이 예약은 이미 꽉 차있다는 게 대여 업체 측의 설명이고요.
[앵커] 이렇게 되면 축의금 받으려고 따로 접수대를 만들고 두세명씩 사람을 배치해야 하는 수고를 줄일 수는 있겠네요.
[기자] 그런 장점도 있고요. 기계가 축의금을 접수하고 계수하니까, 결혼식이 끝나면서 바로 축의금 명단과 금액이 엑셀 파일로 정리돼 신랑과 신부쪽에 전달된다고 하네요. 번잡함을 더 줄일 수 있겠고요. 또 축의금을 도둑맞거나, 빈봉투를 덜렁 내고 식권을 타가는 사례도 방지하는 장점도 있습니다.
[앵커] 사실 요새는 경조사 때 부조금을 온라인으로 바로 송금하는 경우도 흔해진 것 같아요.
[기자] 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는 현금이 든 봉투를 직접 주고받는 모습이 차츰 사라지고 있는데요. SNS로 전달되는 온라인 부고장이나 청첩장에 송금 기능이 함께 있는 것을 보신 분들도 많을 겁니다. 이렇게 되니 편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너무 기계적이다' 이런 의견들도 적지 않습니다.
[앵커] 경조금이라는 게 기쁜 일에, 또는 궂은 일에 마음을 전하는 것인데, 요금 징수처럼 비춰지는 건 주는 쪽과 받는 쪽 모두 원하는 바는 아니겠죠.
[기자] 그렇다 보니 '결혼식 축의금을 키오스크로 대신 받는다'는 기사에 달린 댓글 가운데도, '차라리 결혼식도 인터넷으로 보게 하면 되겠다', '정이 없어 보인다' 이런 글들이 눈에 띄었고요. 물론, '편해서 더 좋다'는 의견도 꽤 보였습니다. 시청취자 여러분들의 생각도 궁금하네요.
[앵커] 정을 나누는 본래의 취지와, 편리함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아야 겠네요. 다음 소식도 살펴볼까요?
[기자] 이제 곧 추석이 다가옵니다. 부모형제와 친인척들이 한데 모이는 반가운 명절인데, 한편으로는 선물 부담도 있죠. 오늘 고가의 추석 선물에 대한 기사를 두고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했네요.
[앵커] 고가라면, 얼마나 비싸길래요?
[기자] 400만원짜리 굴비 선물세트, 300만원짜리 한우 선물세트면 어떨까요?
[앵커] 실제로 시판되는 상품들이에요?
[기자] 유명 백화점들이 각종 추석 선물 세트 판매를 시작했거나, 곧 할 예정인데요. 말씀드린 것처럼 큰 참조기를 선별해 구성한 영광 법성포 굴비 세트가 400만원에 출시되기도 했고, 최상급 1++No.9 암소 특수부위를 엄선한 8.8㎏들이 한우 선물 세트가 300만원에 판매를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런 제품들이 아주 특수한 몇몇 사례가 아니라는 거잖아요?
[기자] 백화점에 가보시면 350만원 하는 참굴비 10마리 세트, 50만원짜리 갈치 세트, 역시 50만원 가격표가 붙은 전복 세트 등도 어렵지 않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앵커] 사는 사람이 있으니까 이런 상품들을 내놓는 것이겠죠?
[기자] 물론 개중에는 상징적인 상품도 있을 겁니다. 한 백화점에서는 빈티지 와인 36병 세트를 7억 6백만원에 내놓았는데, 고급스런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전략일 수 있고요. 하지만 수십 수백만원 하는 상품들을 찾는 고객들이 꽤 있다는 게 백화점 측의 설명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 추석 명절을 겨냥해 백화점들은 '초 프리미엄', '익스클루시브' 이런 키워드들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앵커] 도매금으로 과소비라 비난할 수는 없겠지만, 다른 나라 얘기로 들리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기자] 며칠 전엔 국민권익위원회가 '직무와 관련 없는 공직자에게는 100만원까지 선물도 가능하다' 이런 내용의 카드뉴스까지 제작해 빈축을 사기도 했는데, 자칫 일반 상식을 넘는 소비 기준이 만들어지는 건 아닐까 염려도 됩니다.
[앵커] 마지막 뉴스도 짚어보죠.
[기자] 나무젓가락 하나를 오래 사용하면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앵커] 우리가 흔히 쓰는 나무젓가락이 그렇게 위험하다고요?
[기자] 홍콩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만 린커우 장궁병원의 간호사는 한 의학 프로그램에서 2013년 중국에서 4인 가족이 연쇄적으로 간암에 걸려 사망한 사례를 소개했는데요. 조사 결과 나무젓가락 등 여러 조리 도구가 주요 원인으로 파악됐다는 겁니다. 곰팡이 독소 중 발암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아플라톡신' 증식이 확인됐다는 소식에 사람들의 관심이 모였네요.
[앵커] 아플라톡신이라는 게 젓가락에 있었어요?
[기자] 나무젓가락에 그 곰팡이가 번졌는데, 이 젓가락을 계속 사용하면서 잇따라 간암에 걸렸다는 해석입니다. 이런 주장을 한 간호사는 "나무젓가락에 틈이 생기거나 갈라지면 곰팡이 등 균 번식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에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나무로 만든 젓가락을 애용한다면, 꼭 교체하지 않더라도 잘 씻으면 될 일 같은데요.
[기자] 무늬 때문에 젓가락 사이사이 미세한 틈이 있다면 그 무늬 결을 따라 씻어줘야 한다는 꼼꼼한 조언도 있었습니다. 어찌 보면 상식에 가까운 일인데, 상식을 지키면 암도 피할 수 있겠네요.
[앵커] 어텐션 뉴스, 김정훈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