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체육계의 낡은 관행을 바꿔 나가는 논의를 시작할 것이란 취지의 의견을 내놨다.
이 회장은 2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체육계의 낡은 관행에 어떤 것이 있냐"는 정연옥(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구태는 벗어나야 한다. 선수 보호라든가 이런 것이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다만) 사회 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쇄신해야 되는데, 그때 그때 또 안 될 때가 있다. 양면성이 있어서 또 너무 급진적으로 하면 또 문제가 생기는 부분도 있다"고 낡은 관행 탈피의 어려운 점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각 연맹 회장과 현장을 책임지는 지도자들의 간담회를 통해 왜 이런 얘기가 반복적으로 나오는지 현장을 점검하고 선제적으로 바꿔나가는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배드민턴협회 임원들이 협회 비용으로 비행기 비즈니석을 이용한 것과 함께 기부금은 한푼도 없었던 것에 대한 강유정(민주) 의원의 지적에는 "각 연맹에 자율성을 맡긴 측면이 있다. 좌석 문제 등은 이번에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른바 '배드민턴협회의 기부금 0원' 논란과 관련해서는 "회장님들 재정 능력 때문에 강제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기부금 0원' 논란은 대한체육회 소속 65개 회원종목단체의 '결산 세입 세출 현황'에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동안 배드민턴협회의 기부금 항목이 모두 다 '0원'으로 집계된 것을 말한다. 이 회장의 '기부금 강제 불가' 의견에 대해 강 의원은 "(그렇게) 남의 일처럼 말씀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아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이날 이 회장은 메달 예측이 실제와 크게 빗나간 것에 대해 "너무 긍정적으로 말할 수도 없고, 숫자를 줄일 수 도 없었다"고 토로한데 이어 '파리올림픽' 참관단에 비(非) 체육계 인사가 포함된 점과 관련한 질타에는 "오래전부터 해 온 것이고, 생활 체육과 통합하면서 확대된 것이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대한축구협회와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감사·조사를 한달 내 마무리할 것이란 의견을 표명했다. 축구협회는 국가대표 사령탑 선임건으로, 배드민턴협회는 이른바 안세영 사태건으로 문체부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