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빠져나간 코스피 2700선 내줘…삼전 '3천억' 팔았다

美피벗 예고에도 외국인 차익실현 매도
엔비디아 실적 발표 앞두고 반도체 하락
원달러 환율 1320원대…3월 이후 최저치

연합뉴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예고에도 외국인 투자자가 빠져나가며 코스피가 2700선을 내줬다.
 
코스피는 26일 전장보다 0.56% 오른 2716.88로 시작했지만, 하락 전환해 0.48% 빠진 2688.79로 장을 마쳤다. 지난 21일 탈환한 2700선이 3거래일 만에 무너졌다.
 
0.48% 상승한 776.94로 장을 시작했던 코스닥도 0.84% 하락한 766.79로 마감했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이 "정책 조정의 시간이 다가왔다"며 9월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23일(현지시간) S&P500 1.15%, 나스닥 1.47% 상승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도 상승 출발했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 4698억원, 코스닥에서 1029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특히 오는 28일 AI(인공지능) 랠리를 견인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국내 반도체 업종의 하락이 눈에 띈다. 시장은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이 둔화하고, 차세대 제품인 '블랙웰' 출시 지연에 실망한 분위기다.
 
그 영향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06%와 3.18% 하락한 7만 6100원과 17만 96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 1위와 2위가 삼성전자(-2858억원)와 SK하이닉스(-2071억원)다.
 
KB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잭슨홀 연설을 통한 파월 의장의 '피벗 공식화' 선언에 미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지만, 외국인 차익실현 매출 출회가 확대하면서 국내 증시는 9월 인하 기대 선반영 인식과 중동지역 정세 불안을 반영해 투심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2.0원 내린 1326.8원에 거래되면서 지난 3월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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