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0계단 낮은 체코에 패배…여자농구의 진짜 도전은 亞컵에서

한국과 체코의 2026 여자농구 월드컵 사전 예선 결승전 경기 장면. FIBA 홈페이지

결승전 패배에 좌절할 이유는 없다. 기회는 아직 남았다. 중요한 것은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경험을 소중한 자산으로 남길 수 있느냐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26일 멕시코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월드컵 사전 예선 결승에서 체코에 67-73으로 졌다. 박지수가 22득점 7리바운드, 박지현이 14득점 7어시스트 6리바운드를 각각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체코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농구는 2026년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여자농구 월드컵 최종 예선에 직행할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멕시코와 르완다에서 각각 개최된 사전 예선에서 우승한 2개 나라는 월드컵 본선이 아닌 최종 예선 직행 티켓을 얻는다.

여자농구 월드컵 사전 예선은 농구 팬에게 익숙하지 않은 대회다. 국제 대항전의 횟수를 늘리려는 FIBA의 방침에 따라 신설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다고 해서 월드컵 본선 티켓이 주어지지 않는다. 최종 예선에 나갈 기회를 미리 부여할 뿐이다.

여자농구가 최종 예선에 진출할 기회는 아직 남아있다. 내년에 개최되는 아시아컵에서 6위 안에 들면 최종 예선에 진출할 수 있다. 한국이 1965년부터 개최된 아시아컵에서 거둔 역대 최저 성적은 지난해 시드니 대회 5위였다. 따라서 여자농구 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은 충분히 기대해볼만 하다.

최종 예선에는 총 24개 나라가 참가한다. 월드컵 개최국 독일과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유럽 등 4개 대륙의 컵 대회 우승 팀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월드컵 본선에는 16개 나라가 출전한다. 아시아의 강호 한국은 이 대회의 단골손님이다. 17회 연속 본선 진출이 목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나라 중 FIBA 랭킹이 13위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대표팀은 예선에서 36위 베네수엘라에 일격을 맞았고 23위 체코에게는 예선과 결승에서 두 차례 패배를 당했다. 세계 랭킹은 대표팀 선배들이 만들어놓은 과거의 결과로 이제는 큰 의미가 없다.

최근 국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여자농구에게는 냉정한 자기 객관화가 필요하다. 박지수, 박지현을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진행 중인 대표팀이 이번 대회를 성장의 기틀로 삼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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