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무려 19년 만에 두산과 3연전을 싹쓸이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로 가을 야구 진출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한화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두산과 원정에서 3 대 1로 이겼다. 최근 3연승으로 주말 3연전을 쓸어 담았다.
최근 10경기 8승 2패로 10개 구단 중 가장 좋은 페이스다. 한화는 여전히 7위지만 6위 SSG와 승차는 없고, 5위 kt에도 1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한화가 두산을 상대로 한 시리즈 스윕은 19시즌 만이다. 2005년 6월 4~6일 이후 처음이다.
올 시즌 상대 전적도 9승 6패로 앞서 1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시즌 우위를 확정했다. 한화가 두산에 시즌 우위를 점한 것은 2011년 10승 9패 이후 13년 만이다. 한화는 4위 두산과 승차도 3경기로 줄여 가시권에 뒀다.
에이스 류현진이 7이닝 5피안타 1실점 쾌투로 시즌 8승(7패)째를 올렸다. 지난 시즌 뒤 메이저 리그에서 KBO 리그로 복귀한 류현진은 올해 두산을 상대로 3경기 2승, 평균자책점(ERA) 0.47(19이닝 3실점 1자책)로 강세를 보였다.
타선에서는 장진혁이 1 대 1로 맞선 6회초 1사 1루에서 우중간 결승 2루타를 뽑는 등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이도윤이 2회 선제 적시타 등 2안타 1타점으로 거들었다. 장진혁은 지난주 5경기 타율 3할8푼1리 1홈런 6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고, 이도윤도 타율 3할8푼9리 3타점으로 거들었다.
최근 경기 내용도 좋았다. 16~18일 SSG와 인천 원정을 싹쓸이한 한화는 20일 충북 청주 홈에서 NC를 상대로 9회말 요나단 페라자의 끝내기 홈런으로 짜릿한 3 대 2 승리를 거뒀다. 24일 두산과 원정에서는 4 대 6으로 뒤진 9회초 19살 특급 마무리 김택연을 상대로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 10회 결승점을 뽑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한화는 시즌 중 최원호 감독이 자진 사퇴하고 김경문 감독이 지난 6월 부임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러나 한화는 김 감독의 관록과 경험 속에 빠르게 안정을 찾았고, 지난달 양승관 수석 코치와 양상문 투수 코치가 합류하면서 투타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독수리 군단이 비상하면서 중위권 싸움이 더 치열해졌다. SSG는 kt와 홈 경기에서 4 대 3으로 이겨 3연패에서 벗어났다. SSG가 한화와 함께 승리하면서 가을 야구 마지노선인 5위 kt와 승차가 1경기로 줄었다. SSG, 한화는 4위 두산, 8위 롯데에 각각 3경기 차다.
특히 SSG는 이날 선발 드루 앤더슨이 역대 37번째 선발 타자 전원 상대 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12탈삼진의 괴력을 뽐냈다. 여기에 노경은(2탈삼진), 서진용(2탈삼진), 조병현(3탈삼진)까지 탈삼진 19개를 합작해 역대 9이닝 기준 팀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은 2000년 9월 19일 두산, 2015년 9월 22일 NC의 18개가 최다였다. 연장전을 포함해서는 2008년 9월 3일 두산이 한화와 18회 연장을 치르며 기록한 22탈삼진이 최다다.
2위 삼성은 대구 안방에서 롯데를 10 대 5로 잡았다. 박병호가 삼성 이적 후 첫 만루 홈런을 날리는 등 6타점을 쓸어 담았다. 선발 원태인은 5이닝 7피안타 5실점했지만 타선 도움으로 다승 단독 1위(13승 6패)로 올라섰다.
NC도 경남 창원 홈에서 1위 KIA를 8 대 2로 잡았다. 키움도 고척돔 홈에서 LG에 6 대 4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