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에서 찾는 기후위기 대안:신약 개발과 사료 혁신

■방송: 유튜브 실컷 '기후로운 경제생활'
■진행: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홍종호 교수
■대담: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이강운 소장



◆ 홍종호> 이번 여름 밤낮없이 열대야, 폭염이 번갈아 이어지면서 다들 힘든 시간 보내고 계실 텐데요. 사람만이 아니고 동물들도 심지어 곤충들도 이 여름 더위에 비틀대는 건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2020년 사이언스지 논문에 따르면 지난 30년 동안 전 세계 곤충의 개체수가 25%나 감소했다고 하네요. 서식지 파괴와 같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아마 기후의 변화도 여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곤충연구소를 운영하며 연구하시는 이강운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장 모셨습니다. 이 상황 좀 알아보고 싶네요. 안녕하세요.

◇ 이강운> 안녕하십니까.

◆ 홍종호>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아마 우리 시청자들께서는 '홀로세'부터 조금 어색할 것 같아요. 제가 알기로 홀로세는 한 1만여 년 전부터 빙하기가 끝나고 간빙기가 되면서 지질학자들이 이 어떤 세상을 홀로세라고 부른다, 이런 얘기를 들었는데요. 좀 더 설명을 왜 이렇게 이름을 붙이셨는지 한번 좀 그 부분 설명 좀 해 주시죠.

◇ 이강운> 우리가 오늘 이야기하는 기후변화를 비롯해서, 누구나 예측을 할 수가 있었거든요. 틀림없이 미래에 환경이 나빠질 것이고, 생태적으로 굉장히 어려움이 클 것이다. 홀로세라는 것은 지금 교수님 말씀하신 대로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신생대 제4기를 이야기하거든요. 그래서 생태학적 위기를 한번 미리 소신껏 돌파를 해보겠다 이런 생각으로 27년 전에 연구소를 만들었습니다.

◆ 홍종호> 아니 27년이나 됐습니까?

◇ 이강운> 27년 됐습니다.

◆ 홍종호> 27년 동안 꾸준히 계속해서 곤충을 연구하신 거예요.

유튜브 실컷 '기후로운 경제생활' 캡처

◇ 이강운> 네 맞습니다. 저희 연구소는 강원도 깊은 산속에 있는데요. 인위적으로 아무리 조성을 해도 자연만큼 따라갈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환경적으로 가장 완벽한 곳, 물을 갈무리하고 바람을 넣는 가장 좋은 서식처에 저희가 자리를 잡았고요. 물론 사람 살기는 제일 나쁩니다. 거기서 주로 우리나라뿐만이 아니고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종을 연구를 하고 있고요. 증식하고 보존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이걸 가지고 어떻게 우리 삶하고 연결할 수 있는가, 물질을 찾는 작업도 하고 있고 또 새로운 종을 발견해서 생물 다양성의 가치를 높이고 경제하고도 연결하는, 생물 다양성을 높이는 방법을 계속 추구하고 있습니다.

◆ 홍종호> 작년도 더웠지만 이번 여름도 정말 참기 힘들 정도로 더운 상황인데요.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난 어떤 곤충 생태계의 변화 이런 게 있습니까?

◇ 이강운> 저희가 이제 산속에 있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그런 것들이거든요. 대부분 기후변화 그러면 수치가 어떻고 CO2가 어떻고 IPCC가 어떻고 그런 얘기를 하고 어떨 때는 통계 프로그램 모델링 같은 걸 하고 그러는데, 저희는 직접 보고 느끼는 게 아까 말씀하신 사이언스지에서 곤충 개체수가  25%, 30% 감소했다 라는 것은 결국 그 독일에서 연구한 것이 아니고 전 세계에서 갖고 있는 표본, 그 빅데이터를 분석을 한 거거든요.

◆ 홍종호> 바텀 업(Bottom-up) 연구를 한 거군요.

◇ 이강운> 예 그럼요. 사이언스에 나온 그것만 자꾸 언급을 하는데, 그건 전 세계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인데요. 제가 27년 전에 그 연구소에서 늘 마주하는 그런 곤충들이 지금은 뭐 50% 이상 거의 다 안 보인다는 거예요.

◆ 홍종호> 강원도 현장에서.

유튜브 실컷 '기후로운 경제생활' 캡처

◇ 이강운> 예. 제 아이들을 초등학교 2학년, 3학년 때 그쪽으로 데려갔었는데 분교를 데려다주다 보면 5km 정도 돼요. 데려다 주고 올라오면서 곤충을 채집을 하면서 쭉 올라오면 한 몇십 종, 몇 백 종을 채집을 했었는데 지금은 내려갔다 오더라도 10종 안팎밖에 안 됩니다.

◆ 홍종호> 멸종됐다고 보시는 건가요?

◇ 이강운> 멸종된 종도 있고요. 그 다음에 지역적으로 이동한 것도 있고요. 개체 수가 아주 파격적으로 줄어들었다 그런 얘기입니다.

◆ 홍종호> 결국은 이 한여름의 무더위, 엄청난 폭염에 곤충들도 견디기 힘들다, 그래서 다른 서식지로 이동한다 이렇게 볼 여지도 있는 건가요?

◇ 이강운> 그렇게 볼 수도 있고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온대 지방이니까 4계절별로 시즈널하게 발생하는 곤충들이 있는데요. 롤러코스터 타듯이 왔다갔다 발생하면서 어떤 기대치라든가 우리가 추정하고 있는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거고요. 발달 상황도 곤충 같은 경우는 생애 주기가 짧잖아요. 그래서 걔네들이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고 다시 어른이 되는 패턴이 동일하게 가야 되는데 한창 어른 벌레들이 있는데 애벌레가 있다든가, 번데기가 있다든가 그 다음에 뭐 한 9월에 나와야 되는 늦반딧불이가 5월에 나온다. 그런 계절적인 변동 사항이 너무 커서 굉장히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 홍종호> 과거 27년 전에 연구소를 만드시고 그 당시에는 많이 관찰했지만 지금은 많이 없어진 곤충 좀 구체적인 이름을 좀 들을 수 있을까요?

◇ 이강운> 구체적인 이름은 제가 표본을 한 15만 점을 갖고 있는데요. 90%는 저희 연구소 주변이고 나머지는 지역적으로 조사해서 가지고 있는 것인데, 최근에는 거의 다 안 보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일반인 분들은 제일 쉽게 접하는 것이 나비니까, 흔히 있던 그런 산호랑나비라든가 뭐 꼬리명주나비라든가 아니면 그 주변에서 늘상 봐왔던 그런 곤충들이 파격적으로 줄어들고 있어서 저희는 기후변화 실험을 위해서 따로 키우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늘 접했었는데 이제는 따로 키우는 거죠.

◆ 홍종호> 사실은 또 우리 일반 분들은 곤충하면 또 나비처럼 긍정적인 느낌도 있지만 해충 같은 모기니 파리니 이런 것도 여름에 또 막 많아지고 벌레도 물고 하니까 부정적인 인식도 있잖아요. 이런 모기나 파리 이런 것도 기후 변화에 영향을 받습니까? 더 개체수가 늘어나나요? 어떻게 되나요?

◇ 이강운> 크게 받죠. 곤충은 온도가 변하는 거에 따라서 자기 행동이나 생리가 변하는 그런 분류군이기 때문에요. 당연히 얘네들을 연구를 해야 되고요. 지금 모기를 얘기해주셨는데 곤충이 기후변화가 생기면서 우리가 굳이 따져야 될 까닭은 우리하고 직접적인 관계가 있어서예요.

◆ 홍종호> 사실은 모기 하면 말라리아를 옮기는데 한국도 말라리아 무풍지대 아니다 이런 얘기 있잖아요. 이런 게 기후변화에 따라서 모기가 더 개체수가 증가하고 이런 영향이 있는 건가요.

유튜브 실컷 '기후로운 경제생활' 캡처

◇ 이강운> 예 맞습니다. 곤충을 아까 말씀하신 대로 대부분의 경우 이제 벌레하고 혼동을 하시지만 곤충이 기후가 변하면서 우리한테 직접적으로 경제적으로 영향을 미친 거는 지금 말씀하신 모기처럼 사람의 건강에 해를 끼치는 그래서 전염병을 매개하는 그런 곤충이 있고 또 하나 우리가 먹고 사는 식량에 농업 해충이 있고요.

◆ 홍종호> 날씨가 좀 더워지면 모기가 더 많이 날아다니나요? 더 오래 더 멀리 날아다니는지.

◇ 이강운> 그 멀리 나는 건 아닌데 모기 같은 경우에는 보통 한 12일에서 13일 정도 살아요. 그 안에 생활사를 다 이루는데 사실은 한 번 발생을 더 하는 거예요. 한 번 발생을 더 한다는 건 무슨 얘기냐/ 한 번에 알을 한 100개씩 낳거든요. 우리 동네에 모기 몇 마리가 낳는 게 아니고 전국적으로 그렇게 낳기 시작하겠죠. 그러면 또 걔네들은 어른벌레로 한 3주 정도 살고 그 사이에 생활상이 계속돼서 어마어마한 개체 수가 늘어나는 거예요. 특히 제일 위험한 것은 겨울에 이제 알로 멀쩡했던 모기들이 다시 온난화가 되면서 겨울에도 어른벌레를 살 수 있다는 거예요. 그럼 우리가 말라리아나 지카바이러스 뎅기열 같은 아열대성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거죠.

◆ 홍종호> 기후변화 때문에 아까 나비 같은 경우는 개체 수가 많이 줄어들었다 이런 말씀하셨고 오히려 나는 더운 날씨가 더 좋다, 하는 곤충이 모기가 그 예가 될 거고. 다른 곤충들도 혹시 있습니까?

◇ 이강운> 많죠. 가장 중요한 전제가 우리나라는 온대지방이니까 지금 우리가 기후변화를 이야기하면 아열대성으로 변한다는 것들인데, 아열대성이라는 거는 온도가 높고 습도가 높다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온대지방에 살고 있던 우리나라의 고유종 토착종들은 살기 힘들어지고 아열대성 외래종들이 나타나요.

◆ 홍종호> 외래종들이 어떤 경로를 통해 유입이 되는 건가요?

◇ 이강운> 우리나라 무역이 도대체 몇 백억, 몇천억 달러입니까? 인위적으로 교통을 하기 때문에 외래종이 들어오는 경로는 이루 말을 할 수 없게 많지만, 우리나는 무역을 많이 하는 나라다보니까 수입 외래종도 세계화가 된 거죠. 미국도 우리나라 곤충이 가서 굉장히 큰 활약을 하고 있어요. 우리나라 장수말벌 같은 경우는 미국에 없었어요. 그런데 거기 가가지고선 미국의 양봉 산업 전체를 송두리째 흔들고 막 그러고 있죠.

◆ 홍종호> 그러니까 외래종이 국내에 들어오든. 우리의 곤충들이 해외에 수출되든 결국 어떤 돌발적인 생태계의 변화를 일으킨다.

◇ 이강운> 맞습니다. 왜냐하면 이때까지 우리나라에 있던 곤충들이 온습도가 변하면서 살기가 힘들어지면 생태적으로 구멍이 생기잖아요. 들어온 외래종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거고 먹이도 차지하게 돼 보니까 경쟁을 하지 못할 정도로 파격적으로 비율이 달라지는 거죠. 외래종은 점점 득세를 하고 고유종은 없어지고 죽지 않으려고 하면 이동해야 되고. 근데 그게 오랜 시간 천천히 진행되는 게 아니라 아주 짧은 시간 내에 진행이 되기 때문에 지금 그걸 감당할 수가 없죠.

갈색날개매미충이라든가, 미국선녀벌레라든가, 꽃매미라든가 이게 다 들어와 있어요. 한 10년 전에 들어왔던 게 올해 아주 어마어마합니다. 그래서 과수 농가라든가 농사짓는 분들 그 다음에 화훼 농가나 정원하는 분들 매일 약을 치지만 곤충들은요. 우리보다 훨씬 오래 전에 많은 개체 수가 이 지구상에 살고 있었던 애들이기 때문에 우리보다 더 적응력이 뛰어납니다. 그러니까 죽지 않고 계속 사람만 죽이는 거죠.

유튜브 실컷 '기후로운 경제생활' 캡처

또 새로운 종이 들어오다 보면 생태적으로 문제가 생긴다고 하지만 경제적으로 우리의 건강에 농업에 피해를 끼치고요. 그다음에 우리나라에 있던 굉장히 귀한 종들 그런 것들이 이제 멸종위기종 아닙니까? 없어져 가는데 사실은 그 멸종위기종이라는 것은 멸종의 이유가 있거든요. 굉장히 취약한데 취약한 그 성질이 오히려 우리한테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그런 좋은 재료가 되는데 그런 것들이 점차 없어지는 거죠.

◆ 홍종호> 지금 소장님 신약 말씀하셨는데 제가 사실은 배경이 경제학이거든요. 그리고 저는 과연 곤충을 우리가 어떻게 우리의 경제생활에 또 심지어 먹고 사는 데까지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런 거에 제가 관심이 많아서 이걸 좀 집중적으로 제가 여쭤보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제가 들은 상식으로는 곤충을 인간이 직접 식용할 수도 있고 또는 동물의 사료로도 쓸 수 있고 이런 연구들도 한다고 하고 또 말씀하신 대로 신약 개발 이런 쪽에도 쓸 수 있다고 하는데 설명을 좀 해 주시죠.

◇ 이강운> 제가 직접 연구를 하고 있는 것들인데요. 신약 같은 경우는 대부분 아직까지 큰 단백질은 아니지만 펩타이드 수준으로. 예를 들어 붉은점모시나비가 우리나라에서도 멸종위기종 1급이지만 IUCN(국제자연보전연맹)에서 지정한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이거든요. 그런데 걔가 영하 48도까지 견디는, 얼지 않는 물질을 갖고 있다는 걸 제가 최초로 밝혔죠.

◆ 홍종호> 영하 48도요?

네. 또 우리가 콜드웨더 버터플라이라고 해서 저온성 나비이기 때문에 특별한 물질이 있지 않을까 해서 그래서 21년부터 준비를 했는데요. 알츠하이머의 전조가 되는 진지발레스라고 치주염이 있습니다. 치주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없애는 펩타이드를 저희가 찾아서 논문을 썼고요. 작년 같은 경우에는 아토피 피부염 동물 실험까지 마쳤거든요. 그래서 상업화는 나라에서 해야 되는데 지금 관심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멸종위기종에 대해서.

◆ 홍종호> 관심 가져야 되는데. 동물 사료는 어떤가요?

◇ 이강운> 동물 사료는 아시겠지만 모든 동물들의 사료를 다 옥수수로 만들고 있습니다.

◆ 홍종호> 그러니까요. 사실은 기후변화에 따라서 앞으로 농업 생산성이 떨어지면 우리나라처럼 곡물 자급률이 낮은 나라는 엄청나게 많이 수입해야 되는데 수입 못하면 앞으로 한돈 한우들 못 먹을 수도 있다 하거든요. 왜냐하면 사료가 없으니까. 그런데 소나 돼지에게 곤충으로 된 사료를 제공할 가능성도 있나요?

◇ 이강운> 충분하죠. 대부분 다른 것들은 키워야 되는데, 애벌레 중에서도 나비목 애벌레 같은 경우는 사이즈가 크고요. 사이즈에 비해서 효율성도 좋고 다른 소고기, 돼지고기랑 비교해서 엄청나게 열 효율이나 에너지가 많다고 그래요.

◆ 홍종호> 이렇게 장점이 많은데 안 쓰고 있죠?

◇ 이강운> 에벌레 전공자가 거의 없으니까요.

◆ 홍종호> 말도 안 되네요.

◇ 이강운> 말도 안 되죠. 근데 곤충을 전공하는 사람도 거의 없고요. 그리고 곤충을 전공하시는 분들도 대부분 아까 얘기했던 우리가 모기라든가 지금 빌게이츠도 거의 곤충학자가 되고 있는데.

◆ 홍종호> 네 그렇죠. 특히 말라리아의 퇴치에 지금 엄청난 자금을 퍼붓고 있죠.

◇ 이강운> 그렇게 하지만 돈이 다 그리로 가고 보존을 한다든가 하는 데는 관심이 없어요. 애벌레 같은 경우에는 소나 돼지에게 먹일 수 있는데 얘를 가져다가 그냥 생채로 먹이는 것보다 분말을 한다든가 가공하면 좋은데.

◆ 홍종호> 이거는 좀 나라에서 사실 제가 다른 데서도 이런 얘기를 많이 해요. 앞으로 우리나라의 식량 안보가 굉장히 기후변화 때문에 큰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소고기, 돼지고기 얼마나 좋아합니까? 절대 포기 못할 텐데 그럼 기존의 옥수수 대두로 사료를 공급하는 게 아니라 만약에 말씀하신 대로 애벌레와 같은 곤충을 통해서 할 수 있다면 훨씬 효율적이고 비용도 적게 들고 여러 가지 장점이 많을 것 같은데.

유튜브 실컷 '기후로운 경제생활' 캡처

◇ 이강운> 비용도 적게 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장을 한 번에 석권할 수 있죠. 왜냐하면 지금 브라질 땅 아마존의 반을 없애서 옥수수 키우는 게 사람이 먹는 것도 아니고 전부 다 사료용인데 곤충의 애벌레를 가지고 독성이 없는 것들. 그 다음에 키우기 쉬운 것들, 그런 건 얼마든지 대량 생산할 가능성이 있거든요. 근데 그런 것들에 대한 연구가 잘 안 돼 있어요. 지금 교수님 말씀하신 대로 국가적인 차원에서 그리고 먼 미래를 보면 사료의 문제가 아니고 기후변화를 해결할 수 있는, 우리 요새 ESG 얘기하지 않습니까? 근데 그런 분야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큰 것들이어서 지금 꼭 해야 될 일입니다.

◆ 홍종호> 오늘 여러 가지 말씀을 해주셨어요. 기후위기 때문에 곤충이 사라지는 문제, 또 식량화 또 사료화하는 문제 이렇게 복합적으로 말씀을 해 주셨는데 우리 소장님은 이 기후변화와 관련해서 곤충의 역할, 위치 좀 종합적으로 말씀을 해 주신다면 어떻게 정리가 가능할까요? 기후위기 시대에 곤충을 보시면서 이건 정말 보존해야 한다. 지금 너무나 많은 개체가 사라지고 있다. 이쪽에 더 마음이 가세요, 아니면 이거 잘 우리가 활용해서 경제적인 가치화해야 되겠다 이런 쪽에 더 마음이 가세요?

◇ 이강운> 두 개 다 할 수 있죠. 왜냐하면 외래종이 들어와서 고유종이 없어지면서 생물 다양성이 없어지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물질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지니까요.

외래종이 많이 들어오면 무조건 약을 써서 죽일 수가 없거든요. 아프리카 같은 경우 메뚜기 때 대발생했을 때 제가 그랬었어요. 나한테 돈을 주고 좀 저거 없애라면 내가 한 달이면 없앨 텐데. 왜냐하면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는 먹어봤잖아요. 먹을 수 있는 건 먹고 없앨 건 없애는데 그것도 생물학적 방제가 충분히 가능하니까 그렇게 하다 보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거, 피해를 덜 보고 얻을 수 있는 거 얻고. 기후위기가 오면 우리의 삶이 이렇게 바뀔 것이다 이런 걸 걱정하는 것이지 이것 때문에 큰일 났다? 북극곰 때문에 우리가 기후변화를 오해하고 있는 게 있잖아요.

◆ 홍종호> 네. '인간은 곤충을 절대로 이길 수 없다' 이런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 이강운> 절대로 이길 수가 없죠. 전 세계를 다 따져도 사람은 한 종입니다. 생물학적으로 한 종. 지금 80억 명에 가깝지만 한 종에 불과한데 곤충의 종수는 지금까지 밝혀진 게 300만 종이 넘어요. 저희 곤충학자들이 추정하기는 2천만 종은 넘을 것이다. 저도 한 50종 이상의 새로운 곤충을 발견하고 이름을 붙였어요. 저같이 공부를 안 하는 사람도.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해서 못 찾은 것들도 많은데, 3억 5천만 년이 넘었죠.

그 오랜 시간에 그렇게 많은 종수 그렇게 많은 개체 수를, 단지 한 종인 사람이 컨트롤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우리는 지금 코로나바이러스 한 종 때문에 막 휘청휘청하잖아요. 근데 곤충들은 얼마나 많은 고통, 어마어마한 재난이 있었을 겁니까. 그걸 다 극복하고 왔던 애들한테 우리가 어떻게 이길 수 있겠습니까. 타협하는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 홍종호> 말씀 감사합니다. 오늘 이강훈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장과 함께 곤충의 세계에 대해서 말씀 나눠봤습니다.

◇ 이강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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