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나라에 팔려간 조선의 '가짜 공주'는 누구였나

[신간] 불편한 한국사

블랙피쉬 제공

'불편한 한국사'는 고대사, 고려사, 조선사까지 폭넓은 우리 역사의 실제 기록을 토대로,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역사적 의미가 큰 사건과 인물을 엄선해 오해와 거짓을 구분하고 역사적 맥락을 통해 사실을 추적한다.

장희빈은 정말 희대의 악녀였을까. 우리에게 익숙한 숙종과 장희빈의 모습은 '숙종실록'에 근거하는데, 저자는 이 실록의 제작 총지휘를 인현왕후 민씨의 오빠 민진원, 즉 노론의 영수가 맡았다고 밝히며 장희빈과 그 추종 세력을 원수처럼 여기던 집안 사람이 제작을 좌지우지한 실록의 객관성을 한 번쯤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꼬집는다.

신라 골품제에서 성골은 부모가 모두 왕족이고 진골은 부모 중 하나만 왕족인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저자는 그 둘의 근본적인 차이는 신라의 불교화에 있다고 말한다. 신라 이후 고려 인종 때 쓰인 '삼국사기'에는 그런 내용이 빠져 있는데, 그 이유는 '삼국사기'가 유교적 사고방식을 지닌 김부식 등이 쓴 기록이기 때문이라고 역설한다.

저자는 기존의 역사 기록을 액면 그대로 읽지 않고, 그 뒤편에 숨은 진실과 역사적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책은 부끄럽고 숨기고 싶은 과거, 패배의 과거, 부정적이고 불편한 과거의 역사나 비주류 역사에 대해서도 적극 다룬다.   

배기성 지음 | 블랙피쉬 | 2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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