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파행, 경기도까지 확산…아주대 응급전문의 절반 사표

아주대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14명 중 7명 사표
파견 가능 응급전문 군의관 없어 응급실 파행 위기

의정갈등 장기화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인한 응급실 과부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2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에 진료 지연 안내문이 놓여 있다. 류영주 기자

의료공백 장기화와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인한 대형병원 응급실 운영 파행이 지방과 서울에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응급실도 운영 중단 위기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아주대병원 응급실에서 성인 환자를 보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모두 14명으로 이중 3명은 사직서가 수리됐고, 4명이 추가로 사표를 냈다.

아주대병원은 고난도 중환자 치료를 하는 최고 등급 병원(상급종합병원)이다. 응급 환자 수용 능력이 가장 뛰어난 권역응급의료센터로, 경기 남부의 대표적인 응급실로 평가받는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절반이 사표를 내 정부의 군의관 파견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현재 급파 가능한 응급의학과 전문의 군의관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의 이탈로 인해 아주대병원을 비롯한 응급실 의사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 재유행으로 단순 감기 등 경증 환자가 예년보다 더 몰리면서 응급 의사들이 사직을 결정하고 있다.

앞서 충북대병원과 세종충남대병원 응급실이 셧다운된 데 이어, 서울의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응급실도 야간엔 심정지 환자 외 신규 환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배후 진료가 되지 않으면 응급실에서 진료를 보는 데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진료를 보는 입장에서도 해결이 되지 않으니까 '어떻게 해야 되지'라는 고민들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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