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밥상 물가 들썩…정부 "추석 농수산물 가격 잡는다"

정부, 민간물량 출하 병행해 배추 공급 확대키로
"상추·오이 이 달 하순부터 가격 안정될 것" 예상
다음 주 '추석 민생안정 대책' 발표키로

기획재정부 김범석 1차관이 8월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1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추석 연휴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부가 다음 주 '추석 민생안정 대책'을 발표한다.

23일 정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기획재정부 김범석 제1차관 주재로 제31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어 주요 추석 성수품 가격동향과 수급 관리방안 등을 논의, 점검했다.

김 차관은 "최근 주요 성수품 중 사과·배는 작황이 양호하고 햇과일 출하 이후 가격이 안정화되는 추세이며, 축산물도 가격이 안정세"이나 "배추‧무, 시설채소의 경우, 길어진 폭염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는 만큼, 품목별로 활용가능한 모든 가용수단을 동원하여 수급안정에 힘써줄 것"을 강조했다.

실제로 이 달 1일부터 20일까지 주요 농축수산물의 가격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복숭아(-33.9%), 참외(-27.3%), 아오리사과(-2.6%)나 대파(-18.1%), 양배추(-10.8%) 가격은 크게 떨어졌고, 한우(-9.2%), 닭고기(-2.4%), 돼지고기 삼겹살(-1.8%), 갈치(-17.4%), 고등어(-1.6%) 등도 값이 내렸다.

하지만 배추(6.7%), 상추(9.3%), 애호박(12.3%), 무(13.7%), 오이(19.0%)와 계란(5.6%), 명태(12.7%), 참조기(15.4%), 마른멸치(9.5%) 등은 가격이 크게 올랐다.

특히 배추의 경우 정부는 출하조절, 비축물량 방출 등 정부 가용물량을 일 최대 400톤까지 방출해온 데 더해, 운송비·작업비 등 출하장려금 지원을 통한 민간물량 출하를 병행해 추가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다음 주부터는 국내 최대 여름배추 주산지인 안반데기 물량이 출하되면서 여름배추 공급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장마로 피해를 본 상추는 다시 심기를 통해 재배한 물량이 출하되고, 산지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았던 오이는 최근 일조량이 회복되어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이 달 하순부터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주요 추석 성수품 가격동향 및 비축물량 방출 등 성수품 공급관리 방안과 추석 전까지 순차적으로 이어지는 농축수산물 할인행사 등 장바구니 부담 경감 방안 등을 논의하고, 다음 주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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