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 호텔에서 불이나 투숙객 등 7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22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39분쯤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9층짜리 호텔 8층 객실에서 불이 나 2시간 50여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투숙객 등 7명이 숨졌고, 11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연령별 사망자는 20대 남성 1명과 여성 2명, 30대 여성 2명, 40대 여성 1명, 50대 남성 1명으로 파악됐다. 사상자 가운데 외국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천시 보건소 관계자는 현장 브리핑에서 "일부 사망자는 호텔 계단과 복도에서 발견됐다"며 "사상자들은 인근 6개 의료기관으로 이송됐다"고 말했다. 현재 사상자들은 순천향대 부천병원, 부천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 인천 길병원, 다니엘종합병원, 이화여대 부속 목동병원 등으로 옮겨졌다.
화재 발생 직후 일부 투숙객은 구조대가 호텔 외부에 설치한 에어매트로 뛰어내리다가 숨진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현장 인근에서 근무하는 한 목격자는 "밖에서 연기가 나더니 소방차가 몰려 들었다"며 "침대같이 생긴 것(에어매트)이 설치되고 진화작업이 시작됐고, 얼마 뒤 '퍽' 소리와 함께 사람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8층 객실에서 시작한 불이 호텔 전체로 번지진 않았지만, 건물 내부에 검은 연기가 가득해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현장에 처음 도착했을 당시 호텔 내부가 이미 연기로 가득차 있었고, 창문으로도 분출되는 상황이었다"며 "불은 8층 객실에서 처음 시작됐고 투숙객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애초 불이난 것으로 추정되는 객실에는 투숙객이 있었으나 "방 안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방을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호텔 투숙객이 7층 4개 호실과 8층 6개 호실, 9층 2개 호실 등 모두 23명인 것으로 파악했지만 모텔 입구 CCTV 등을 분석해 정확한 투숙 인원을 확인할 계획이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18분 만에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하면서 투숙객을 구조했다.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소방 당국은 지휘차와 펌프차 등 차량 70여대와 소방관 등 160여명을 화재 현장에 투입했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10시 14분 초기 진화를 했으며 12분 뒤 대응 단계를 해제했다.
소방 관계자는 "앞으로 정밀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