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가 다시 최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스틴 딘과 오지환이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7타점을 합작했다.
LG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리그' SSG 랜더스전에서 13 대 3으로 승리했다. 최근 5경기 1승 4패에 머물렀던 LG는 이날 승리로 SSG와 주중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무리하며 1위 추격을 향한 시동을 다시 걸었다.
시작과 동시에 LG 타선이 힘을 냈다. 1회부터 총 8명의 타자가 SSG 선발 송영진을 괴롭혔다. 첫 타점은 문보경 방망이에서 나왔다. 1회말 1사 1, 3루 기회에서 문보경은 송영진의 4구째 몸쪽 슬라이더를 당겨쳐 우익선상 깊숙한 곳으로 향하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이어 오지환과 박해민이 연속으로 볼넷을 골라내 밀어내기로 1점을 더 추가한 LG는 2 대 0으로 앞서갔다.
2회 역시 LG 타자들이 송영진을 끈질기게 공략했다. 선두 타자 허도환이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 걸어 나갔고, 후속 홍창기는 우전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창출했다. 송영진의 시즌 22번째 선발 등판은 여기까지였다. 이날 송영진은 1이닝 동안 51개의 공을 던졌고, 3피안타 2실점 4볼넷을 기록하며 강판했다. 송영진이 떠난 마운드는 좌완 한두솔이 이어받았다.
하지만 한두솔도 불붙은 LG의 방망이를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신민재가 볼넷을 골라 차려진 무사 만루 찬스. 다음 타자 오스틴은 한두솔의 3구째 직구를 통타해 잠실구장 중견수 뒤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7.9m짜리 그랜드 슬램을 터뜨렸다. 오스틴의 시즌 28호 홈런으로 스코어는 6 대 0으로 벌어졌다.
3회부터 SSG도 반격에 나섰다. 안정적인 피칭을 하던 LG 선발 최원태를 상대로 점수를 냈다. 김성현의 희생 플라이와 LG의 수비 실책 2개를 묶어 3점을 만회한 것. 이후 SSG는 수시로 투수를 교체하며 분위기 반전을 모색했다.
그러나 LG가 또다시 홈런을 통해 추가점을 뽑아냈다. 4회말 2사 1루 상황 오지환은 SSG 서진용을 상대로 좌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이로써 스코어는 다시 8 대 3으로 벌어졌다.
6회말에도 오지환이 해결사를 자처했다. 앞서 김현수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더한 LG는 2사 1루 기회를 맞았다. 오지환은 SSG 투수 장지훈의 2구째를 힘껏 받아 쳐 우익수 쪽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때렸는데, 아쉽게도 이 타구는 파울이 됐다.
아쉬움도 잠시였다. 오지환은 4구째 직구를 타격해 적시 2루타를 뽑아내고 타점을 추가했다. 이어 박해민의 안타 당시에는 홈까지 밟아 득점도 올렸다. 스코어는 11 대 3이 됐다.
LG의 득점포는 마지막까지 쉴 틈이 없었다. 8회말 공격에서는 타자 일순하며 2점을 추가했고, 스코어를 13 대 3으로 만들었다. 구본혁의 1타점 적시타와 허도환이 볼넷을 골라내 밀어내기 점수를 추가했다.
이날 LG 선발 최원태는 6이닝 동안 93구를 던지며 6피안타 3실점(1자책) 4탈삼진의 기록을 남기고 승리 투수가 됐다. 이어 글러브를 낀 임준형, 이종준이 SSG 타선에 점수를 주지 않고 대승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