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의 사상 첫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고시엔(甲子園) 진출에 대해 "여러분이 진심으로 자랑스럽다"라며 "힘껏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교토국제고의 고시엔 결승 진출을 언급하며 "유니폼이 성하지 않을 정도로 혼신의 힘을 다해 뛴 선수 여러분의 투지와 열정에 큰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저도 1983년 아버지께서 히토쓰바시대학교에 교환 교수로 계실 때 여름을 일본에서 보냈는데, 고시엔의 뜨거운 열기가 지금도 생생하다"며 "이렇게 큰 대회에 학생 수가 159명에 불과한 한국계 교토국제고가 결승전에 진출한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여름은 이제 시작"이라며 "야구를 통해 재일동포 사회와 우리 국민에게 큰 기쁨을 안겨준 교토국제고 야구팀과 학생 여러분을 힘껏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시엔은 일본 고교 야구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매년 4천 개 가까운 팀이 출전하고 있다.
교토국제고는 21일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고시엔 준결승전에서 아오모리현 대표인 아오모리야마다(青森山田)고교를 3-2 역전승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 당시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일본해'가 아닌 "동해 바다 건너"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모습은 NHK를 통해 일본 전국에 생중계됐다. 교토국제고는 23일 동도쿄 대표 간토다이이치(關東第一) 고교와 결승전을 갖고 한국계 고교 사상 첫 고시엔 우승이라는 위업에 도전한다.
2021년 4강 진출을 넘어선 역대 최고 성적이다. 교토국제고는 1999년 야구부를 창단했다. 교토국제학원이 운영하는 교토국제고는 올해 현재 중고교생을 모두 합해 총 학생 159명의 소규모 한국계 학교다. 재적학생의 65%가 일본인이고 한국계는 30% 정도다. 교토국제고는 재일교포들이 민족 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1947년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가 전신이다. 1958년 우리 정부의 인가를 받았고 2003년 일본 정부의 정식 학교 인가를 받아 현재의 교토국제고로 이름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