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주니어, 결국 하차하나…트럼프 지지 선언할수도

무소속 케네디 후보, 대선 도전 포기 검토중
오는 23일 애리조사에서 대국민 연설 계획
대선 하차 선언후 트럼프 유세 합류 가능성
민주당 전당대회 직후 '컨벤션 효과' 차단
대선 70여일 남겨둔 상황에서 변수될 수도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연합뉴스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후보로 나선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대선 도전을 포기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10% 가까이 갔던 그의 지지율은 현재 5% 안팎이지만, 대선 70여 일을 앞두고 민주·공화 양당의 후보가 박빙 승부를 펼치는 상황에서 케네디 주니어의 하차는 적잖은 변수가 될 수 있다. 
 
ABC뉴스는 21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케네디 주니어가 대선 도전 포기후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쪽으로 쏠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소식통들은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으며, 생각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오는 23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대국민 연설을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마침 당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가 애리조나에서 있다는 점을 들어, 케네디가 대선 중도 하차 선언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에 합류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현재 민주당은 시카고에서 지난 19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해리스 부통령을 자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추인하는 전당대회를 열고 있다. 
 
케네디 주니어의 기자회견은 민주당 전당대회 직후로, 이런 계획이 맞다면 민주당 해리스 대선 후보의 '컨벤션 효과'를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될 수 있다. 
 
앞서 케네디 주니어의 러닝메이트인 니콜 섀너핸도 지난 20일 팟캐스트에서 "케네디 주니어가 독자 출마를 포기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 진영에 가세하는 방안을 옵션의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 도중 피격을 당한 지난달 13일 케네디 주니어와 전화 통화를 갖고 자신을 지지하는 대가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건강 및 의료문제를 총괄하는 직책을 맡기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다만 트럼프 캠프에서 "정치적 지지를 대가로 일자리를 약속하는 것은 복잡한 문제"라는 우려를 제시했고, 결국 양측간 합의는 성사되지 않았다. 
 
이후 케네디 주니어는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어느 정당 소속이든 만성적인 질병의 유행을 끝낼 방법과 어린이 건강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과 대화할 의향이 있다"며 "민주당은 내 선거를 방해할 목적으로 수백만달러를 지출했지만, 직접 전화를 해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이 전·현직 대통령간 '리턴매치'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았을 때,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이에 환멸을 느낀 유권자들의 성원을 바탕으로 10%를 웃도는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해리스·트럼프 대결 체제로 상황이 바뀌면서 영향력은 크게 줄어든 상태다.
 
각종 조사에서 케네디 주니어는 민주·공화 양측의 표를 비슷하게 잠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로 올 대선 경쟁이 다시 초박빙 대결로 바뀐 상황에서 케네디 주니어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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