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에게는 어느 때보다 승리가 필요했다.
가을 야구 막차를 탈 수 있는 5위에 자리하고 있어 하위권 팀들의 맹추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일까지 5위 SSG부터 8위 롯데 자이언츠까지 네 팀의 승차는 고작 2경기였다.
승리가 절실했던 SSG가 5경기 만에 웃었다. SSG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전에서 5 대 1 완승을 거뒀다. SSG는 시즌 57승 59패 1무를 기록, 4연패를 끊고 5위 자리를 지켰다.
최근 SSG는 4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었다. 지난 주말 시리즈에서 3연패를 당했고,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는 LG에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에 앞서 이숭용 감독은 "연패를 빨리 끊어야 한다"며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LG전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최대한 불펜을 가동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엘리아스는 이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이날 엘리아스는 7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제압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4km가 찍힐 만큼 엘리아스의 공은 위력적이었다.
경기 후 엘리아스는 "연패를 크게 염두하지 않고 던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6~7이닝을 던지기를 원했는데 그렇게 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며 "앞으로도 더 나은 투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 역시 엘리아스의 호투에 찬사를 보냈다. 이 감독은 "오늘 승리의 일등 공신은 단연 엘리아스다.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며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단비 같은 호투였다"고 돌이켰다.
이날 경기는 9회까지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2 대 0으로 앞서던 SSG는 8회말 LG 오스틴 딘에 1타점 적시타를 맞아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하지만 9회 초 대타 오태곤이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 투런 포를 터뜨려 승리를 확정 지었다. 오태곤은 1사 1루 상황 LG 우완 최동환의 5구째 높은 직구를 통타해 좌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오태곤의 시즌 3호 홈런은 가장 필요한 순간에 터졌다.
오태곤은 "3볼 1스트라이크 상황이 됐을 때 '무조건 직구는 잡겠다'는 마음이었다"며 당시 마음가짐을 전했다. 이어 "몸쪽으로 공이 들어오길 바랐는데, 마침 몸쪽 직구가 들어와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돌이켰다.
팀이 연패를 끊은 데 대해서는 "그동안 타선이 어려움을 겪었다. 개인이 홈런을 기록한 것보다 팀이 연패를 끊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고참으로서 매 순간 집중하고 팀에 도움이 되고자 했다"고 돌아봤다.
SSG는 오는 22일 잠실에서 LG와 주중 3연전을 마무리한다. 이후에는 5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kt 위즈를 인천 홈으로 불러들여 가을 야구를 향한 사투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