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1일 원내 3당과 4당인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 대표를 연이어 예방하며 야권 공조 강화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혁신당 대표실을 방문해 조 대표를 예방했다.
그는 "혁신당과 우리 민주당의 관계는, 조 대표께서 적절히 표현했는데 협력적 경쟁관계, 경쟁적 협력관계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사람 인(人)자 같은 관계다. 기대지 않으면 넘어질 수 있는 관계이고,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라고 우호감을 나타냈다.
이어 "앞으로도 우리가 우당으로서 최종적인 정권교체, 그리고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세상, 정말 국민들이 이 나라 주권자로 존중받는 인권이 확실히 보장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드는데 힘을 합치자"며 "조속하게 정권의 폭주, 퇴행을 끝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조 대표가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며 "저의 '먹사니즘이 정치의 최고 이데올로기가 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조 대표는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을 어떻게 조기 종식시킬 것인가의 문제가 있고, 둘째는 파탄지경인 민생을 회복하는 문제가 있을 것 같다. 세 번째는 정권교체"라며 "이 대표가 이 세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선봉에 선 해결사 역할을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화답했다.
그는 "조금 있으면 정기국회가 시작될 텐데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고, 견제하고, 국정기조를 바꾸는데 있어서 이 대표와 제가, 민주당과 혁신당이 '찰떡궁합'으로 헤쳐 나가도록 하겠다"며 "혁신당과 민주당이 협력을 해야 더 좋은 나라, 그리고 더 좋은 정권교체가 이뤄진다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당 대표 후보 당시에는 (특검 추천 방식을) '제3자 추천'으로 바꾸자고 했다가, 민주당에서 그것을 받겠다고 하니 부대조건을 다는 등 이해할 수 없는 갈 지(之)자 행보를 보인다"며 "원래대로 야당 추천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국면 타개를 위해 제3자 추천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만큼 민주당에서 이 대표가 주도력, 협상력을 발휘해 빨리 채해병의 억울한 죽음을 풀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시간이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한 대표에게 "자율적 권한이 있다면 우리가 대폭 양보하겠다는 상황에서 가능한 결말이 날 것으로도 기대하지만만, 권한이 없다면 불가능할 것"이라며 "이런저런 핑계를 만들어서 피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면 우리가 백안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해 타협안 도출이 한 대표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
조 대표는 혁신당의 최우선 현안인 교섭단체 요건 완화에 대해서는 "이 대표가 기본적으로 요건을 완화하는 것이 맞다는 말씀을 한 것 같다"며 "여러 가지 민주당 내부 상황이나 국민의힘의 반대도 있겠지만 원내교섭단체 요건 완화 문제도 고민해 주십사 말씀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에 이 대표는 "원내교섭단체 문제를 포함해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인 것은 맞다"며 "게임의 룰에 가까워서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기본과 원칙이 중요하고, 여러 장애요인이 있겠지만 원칙을 향해 힘을 모아나가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후 개혁신당 대표실을 찾아 허은아 대표를 예방했다.
이 대표는 "당의 크기와 관계없이 국민들의 더 나은 삶, 이 나라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든다는 정치 목적은 동일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약간 차이는 있겠지만 각자의 역할을 잘 나누고, 협력할 것은 협력해서 국민께 희망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께서 각별히 관심을 가지는 채상병 특검 부분에 대해서는 약간 다른 것(의견)도 있어 보이기도 하던데, 대체로는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점에 이견이 없는 것 같다"며 "구체적 방안에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전 국민 눈높이에 맞게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그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이 중요하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허 대표는 "국회가 정쟁에서 벗어나서 정상화되려면 양당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는 정당도 하나 필요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저희 개혁신당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라며 "가능하면 양당 대표 회담에 찻잔 하나 더 놓을 수 있으면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 정 어렵다면 별도로 같이 만나는 자리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원내 상황과 관련해서는 "광복절 경축식 때 옆자리에 한 대표가 앉았는데 남북대화협의체도 좋지만 우리 정치 대화협의체를 먼저 해야(만들어야) 하지 않겠냐고 말씀드렸다"며 "원내 8개 당을 모두 포괄하는 대화협의체를 제안하고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회동 후 취재진에게 "그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자는 말은 없었다"면서도 "국회의 각 정당끼리 대화가 너무 부족하다는 공감대 만들어져서 어떤 형식이든지 간에 긴밀히 대화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고 확보하는 것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만들어진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