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종다리 약화됐지만 전국 곳곳 폭우…찜통더위도 계속

종다리 열대저압부로 약화했지만
비구름은 남아 전국에 비 "최대 80mm"
서울 낮 최고기온 30도 "당분간 무더위 지속"

울산에 내린 폭우로 울주군 온산읍 원산리 한국제지 앞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물에 잠겨 있다. 울산경찰청 제공

사실상 소멸된 제9호 태풍 '종다리'(Jongdari)의 여파로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곳곳에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1일 오전 8시 40분 기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강원중.북부내륙.산지, 충남권, 경남남해안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호우경보가 발령된 곳은 경기 김포‧평택‧화성, 충남 태안‧당진‧서산, 인천 강화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충남‧강원‧경남 일부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종다리가 열대저압부로 약화됐지만 많은 양의 열대 수증기를 몰고 왔기에 그 영향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종다리는 전날 오후 9시 기준 흑산도 남남동쪽 부근 약 30km 부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했다. 열대저압부는 중심부 최대풍속이 초속 17미터 미만인 열대저기압을 말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열대저압부로 약해졌다고 해서 태풍이 몰고 온 소형 소용돌이나 그 안에 들어 있던 뜨거운 수증기, 많은 양의 비구름대가 사라지진 않는다"며 "태풍이 생겨나고 머물렀던 남쪽에는 뜨거운 공기가 남아있고 점차 북상한 지역에는 남쪽보다는 차가운 공기가 남아있는데 이 두 공기가 부딪치면서 기존 비구름대가 더 발달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단기예보에 따르면 지역별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30~80mm △강원내륙·산지 30~80mm △강원 동해안 10~40mm △대전·세종·충남 30~80mm △충북 20~60mm △광주·전남·전북 10~60mm △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20~60mm △제주도 5~40mm 등이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28~35도로 예보됐다. 서울 낮 최고 기온은 30도로 예상된다. 오는 31일까지는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내외로 올라 무더위와 열대야가 나타나는 날이 많겠고,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한편 태풍의 영향으로 토사 유출과 차량 침수 등 피해도 발생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이날 오전 6시에 발표한 태풍·호우 대처상황 보고에 따르면 태풍으로 인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토사 유출 1건, 차량 침수가 3건 발생했다.
 
전날 경남 양산시 덕계동 산업단지 조성 현장에서는 토사가 쏟아졌고, 울산에서는 출근 시간대에 울주군 온산공단 인근 도로가 침수돼 공단 내 차량 15대가 물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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