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이 새 시즌을 앞두고 담금질에 돌입했다. 새 사령탑 장소연 감독의 지휘하에 '봄 배구'를 목표로 일본에서 창단 후 두 번째 전지 훈련에 나섰다.
페퍼는 19일 오전 일본 가와사키 타마가와 아레나에서 기본기 훈련을 통해 첫 일정을 시작했다. 타마가와 아레나는 페퍼가 지난 2022년 자매결연을 맺은 NEC 레드 로켓츠의 훈련장이다.
오후에는 페퍼, NEC 레드 로켓츠, 가에쓰 대학교까지 3파전 평가전이 진행됐다. 페퍼는 일본 V-프리미어 리그 우승팀인 NEC를 맞아 접전 끝에 2세트를 모두 내줬지만 가에쓰 대학교를 상대로는 한 세트를 따냈다.
지난 시즌 페퍼의 성적은 5승 31패(승점 17). 여자부 7팀 중 최하위 성적은 물론 유일하게 10승을 쌓지 못했다. 하지만 다가올 시즌에는 부진을 털고 상위권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로 선수단이 똘똘 뭉쳤다.
페퍼의 지휘봉을 잡은 장소연 감독은 "다른 구단 생각과 상관없이 저희의 경기력이 나와야 한다. 비시즌 동안 우리의 경기력을 많이 준비했다"며 준비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준비 과정들이 모두 실전에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독 '디테일'을 강조했다. 장 감독은 "연결, 어택 커버 등 디테일한 부분을 준비했다"며 "우리가 필요한 피드백을 바로 전달받아 훈련의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선수 구성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우선 국내 선수로는 베테랑 리베로 한다혜가 페퍼의 유니폼을 입었다. 주장 박정아는 "(한)다혜가 와서 (수비가) 좋아진 것 같다"며 "공격 커버도 잘 해줘서 더 자신 있게 공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외국인 선수들도 팀에 새로 합류했다. 아시아쿼터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모두 1순위로 선수를 고른 페퍼는 197cm 미들블로커 장위(중국)와 191cm 아포짓 스파이커 바르바라 자비치(크로아티아)로 전력을 보강했다.
장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에게) 기본기를 얘기한다. (두 선수는) 높이에서 오는 강점이 있기 때문에 이 장점을 잘 끌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정아는 "장위는 한 달 더 빨리 합류했기 때문에 잘 적응한다. 자비치도 잘하고 있다"며 "새로운 친구들이 많이 와서 분위기도 좋고 잘 지내려 한다"고 말했다.
페퍼의 올 시즌 목표는 단연 '봄 배구'다. 장 감독은 "이기고자 하는 목표에 대한 의식이 확실하게 있다"며 "승리에 대한 갈망이 있다. 그런 분위기가 잘 조성됐다"고 전했다. 박정아는 "봄 배구를 목표로 매일 조금씩 나아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목표를 설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