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짝짓기 프로그램 '하트시그널3' 출신 방송인 서은우(31·개명 전 서민재)가 마약 투약으로 겪은 심각한 부작용을 털어놨다. 그는 가수 남태현과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지난 1월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은우는 19일 SNS에 '저는 마약사범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자신의 잡지 인터뷰 내용 일부를 올리면서 "그날은 아마 인생에 있어서 가장 끔찍한 날 중 하나일 것"이라고 운을 뗐다.
앞서 지난 2022년 8월 서은우는 SNS에 남태현이 필로폰을 투약했으며 본인을 때렸다는 글을 올렸다. 이로 인해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졌고, 이 글을 근거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후 양측 모두 필로폰 투약 사실을 인정했고, 서울서부지법은 지난 1월 남태현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서은우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다.
서은우는 "마약을 사용한 지 일주일쯤 지난 날이었는데, 흔히 부작용으로 말하는 불면증·우울감·공황장애가 극도로 왔다"며 "감당할 자신이 없던 나는 어리석게도 수면제 등 정신과 약을 오남용했다. 그 다음 기억은 없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2층에서 한 여성이 뛰어내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던 경찰의 바디캠 기록을 바탕으로 설명을 이어갔다.
"SNS에 글을 올린 직후 뛰어내리면서 양측 골반뼈가 골절돼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더라. 정형외과 입원 후 재활병원에서 목발 보행 훈련을 받았고 자가 보행 훈련도 했다. 더 크게 다쳤다면 정말 문자 그대로 '일어설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일로 서은우 모친은 '딸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교편을 내려놨다고 한다.
서은우는 "마약에 한 번 손댐으로써 평생 쌓아온 사랑하는 모든 것을 잃었다"며 "마약이 극도로 무섭게 느껴진 순간은 이때였다. 내 인생이 더 바닥칠 게 없어 보일 때 '이미 끝난 인생인데 그냥 마약에 기대 현실을 회피하다 죽을까' 하는 악마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나중에 공부해 보니 이는 마약 사용자들이 많이 겪는 고위험 상황으로 합리화·정당화 이슈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명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름을 바꾼다고 과거가 사라지거나 잊히지 않지만 예전 이름으로 불릴 때면 자꾸만 나쁜 수식어가 따라붙는 느낌이 들어서 싫었다"며 "내가 들을 때나 가족들이 부를 때 아팠던 기억을 상기시키고 싶지 않았다. 그러니 이번에는 더 올바르고, 정직하게 살아내야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