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여야 의원의 눈으로 들여다보는 민심 여의도 레이더, 오늘은 야당 레이더 편입니다. 오랜만에 나오셨어요. 민주당 우상호 전 의원 어서 오십시오.
◆ 우상호>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아니, 뵐 때마다 얼굴이 더 까매지세요.
◆ 우상호> 계속 농사를 지으니까 요즘 너무 더워요.
◇ 김현정> 농사를 직접 지으시는 거예요?
◆ 우상호> 네, 포천에 저희 아버지, 어머니 묘소 옆에 그 문제가 됐던 농지에서. 요즘은 갈 때마다 한 박스씩 수확을 하니까 오이, 호박, 가지, 고추, 참외, 깻잎 등등 그래서 아주. 그런데 풀이 너무 자라서 풀 뽑느라고 얼굴 탑니다.
◇ 김현정> 굉장히 건강해 보이시고 유튜브로 보실 수 있는 분들은 얼굴 한 번씩 확인해 주세요. 찐농부 되셨어요. 그나저나 앞에서 연구소에서 잠깐 언급했습니다만 윤 대통령의 "반국가 세력이 사회 곳곳에서 암약한다"는 어제 그 을지 포커스 훈련에 앞선 메시지, 이건 어떻게 들으셨어요?
◆ 우상호> 과거부터 저렇게 가령 자기에게 반대하는 세력을 반정부 세력이라고는 할 수 있겠죠. 야당 포함해서 정부가 하는 것을 반대하니까.
◇ 김현정> 반대하는…
◆ 우상호> 반정부 세력이 반국가세력이다라는 인식은 전체주의적 사고거든요. 민주주의적 사고가 아니죠. 그러니까 민주적 사고는 나에 대항하는 야권이 있을 수 있다. 그것도 다 국가의 일부다 이렇게 생각해야 되는데 나에게 대항하는 자는 전부 내가 곧 국가니 나에게 반대하는 자는 곧 반국가 세력이다라는 규정을 머릿속에 갖고 있다면, 그래서 거기를 말살해야 되겠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전체주의적 사고라서 굉장히 위험한 사고고요. 대개 정권 말기에 저런 식의 표현들을 하다가 많이 몰락하거든요. 저는 좀 걱정스럽습니다. 그 판단 방식이.
◇ 김현정> 물론 대통령실에서는 북한으로만 규정해서 좀 생각해 달라라고 하긴 했습니다.
◆ 우상호> 우리 사회 도처에 암약하고 있다라고 한다면 그 도처에 암약한다는 얘기는 모든 분야에, 이거 제가 학생운동 할 때 전두환 대통령에게 제일 많이 들은 얘기거든요. 저는 굉장히 이런 식의 표현에 대해서 옆에서 누가 그걸 써줬는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잘못된 사고방식들을 갖고 있다. 그래서 저는 국정을 운영할 때 자신에게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사를 제대로 듣지 않는 원인이 바로 저기에 있다. 그걸 반국가 세력으로 인식하고 있으면.
◇ 김현정> 규정하고 있는 게 아니냐.
◆ 우상호> 잘못된 것이죠.
◇ 김현정> 그 부분에 대한 우려가 되셨군요. 알겠습니다. 민주당 전당대회 결과도 함께 분석을 해봐야 될 텐데 그것 분석하기 전에 우선 어제 바로 성사가 돼버린 여야 대표회담 얘기부터 시작을 할게요. 제가 뒷얘기를 들어보니까 민주당의 이해식 대표 비서실장이 국민의힘 박정하 대표비서실장한테 전화해서 수요일 어떠냐? 물었대요. 그랬더니 수요일이 한동훈 대표 선약이 있었나 봐요. 그래서 박정하 비서실장이 목요일 어떻습니까? 했더니 또 이재명 대표가 뭐가 약속이 있었나 봐요. 그러면 어쨌든 이번 주는 넘기지 맙시다 해서 잡힌 게 일요일이다. 이렇게 단번에 뭔가 빠르게 성사되는 건 진짜 오랜만에 본 느낌이에요.
◆ 우상호> 여야 대표 회담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 김현정> 3년 1개월 만인데요. 지금 이게.
◆ 우상호> 아니, 원래 과거의 관행으로 보면.
◇ 김현정> 예전으로 가자면.
◆ 우상호>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만남은 뭘 따질 게 많아요. 만나서 무슨 누구에게 피해가 가지 않냐. 이게 또 아무 성과 없이 헤어지면 왜 만나냐라고 하는 자기 지지층의 지탄이 있거나 그래서 되게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사전에 조율을 많이 하는 편이고 또 지금 대통령의 스타일이 야당 대표를 잘 안 만나주는 스타일이니까. 그런데 통상 여야 대표회담은 어차피 국회에서 늘 지나치면서 만날 수밖에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저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보고 다만 이번 회담에서 과연 어느 정도의 큰 실질적인 성과가 있겠느냐. 저는 별로 그렇게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보통 야당의 상대는 여당의 대표라기보다는 대통령이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여당 대표하고 대화해서 얘기한들 대통령이 그 말을 따를 리가 없지 않습니까? 합의한다 한들.
◇ 김현정> 용산에서 그냥 킬 해버리면 얘기가 다시 도루묵이 돼요?
◆ 우상호> 공개적으로 킬은 아니라 할지라도 어쨌든 대통령과 조율된 상태에서 만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저는 의례적인 상견례 수준으로 저는 보고 있어요.
◇ 김현정> 그렇게 보세요? 상견례 정도.
◆ 우상호> 저기서 만나서 무슨 얼마나 깊은 대화를 하겠습니까? 큰 방향, 앞으로 국회는 민생 중심으로 서로 협조할 건 협조하자 정도. 그다음에 또 여야 간에 서로 너무 지나친 국가, 여러 위기를 공동 대응하기 위해서 협의체를 하나 만들자, 이런 정도 하고 끝나겠죠.
◇ 김현정> 아니, 채 상병 특검법, 금투세, 25만 원 지원금.
◆ 우상호> 그게 원내대표 회담에서 나올 얘기거든요. 당대표들이 얘기할 얘기는 아니죠.
◇ 김현정> 그런 얘기까지는 안 나갈 거라고 보세요?
◆ 우상호> 할 수는 있지만 그런 얘기를 긍정적으로 여야 원내대표가 대화하도록 합시다. 합의는 원내대표가 하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거기서 합의해 오면 약간 월권이죠.
◇ 김현정> 그 정도로 보세요. 그런 의미에서 빨리 날짜가 잡혔고 일요일에서 연기하지 않고 만나기까지는 할 텐데.
◆ 우상호> 잘 된 겁니다. 사실은 이 실질적인 성과가 없다 하더라도 여야의 정치 지도자들이 자꾸 머리를 맞대고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꽤 필요합니다. 그리고 또 실제로 만나서 대화하다 보면 상대방의 진의를 오해했던 것들을 풀 수도 있고.
◇ 김현정> 건너, 건너 듣는 것보다 훨씬 낫죠.
◆ 우상호> 만약에 이 대화가 잘 되고 지속되면 또 약간의 신뢰도 생기고 그러면 훨씬 더 건설적인 얘기들이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자꾸 만나는 게 필요하고 저는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 회담도 구체적인 무슨 합의 사항이 없더라도 가령 대개 옛날에는 외국에 순방을 하고 오면 그런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서 초대한다든가, 그럼 거기서 사실은 별 얘기 안 해요. 그래도 꽤 그런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의 특징을 확인하고 또 시중에 도는 오해들을 많이 풀거든요. 대화는 매우 필요한데 윤석열 대통령 들어온 이후에 너무 대화가 단절된 것이 문제입니다.
◇ 김현정> 영수회담도 이재명 대표가 제안했는데 일단 지금 분위기로는 안 될 것 같더라고요. 영수회담까지는.
◆ 우상호> 그러니까 그게 바로 윤석열 대통령의 문제예요. 한동훈 대표는 받잖아요. 윤석열 대통령도 좋은 제안이고 적당한 때 한번 일정을 잡아보겠다 정도 반응은 나와야 되는 거 아닙니까?
◇ 김현정> 그런데 어제 분위기 보면 축하난을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표 측에다 보내려고 연락을 자꾸 하는데 이재명 대표 측에서 전화를 안 받더라. 그래서 우리가 못 보냈다. 그랬더니 이재명 대표 측에서는 무슨 소리냐. 전화 통화했는데 축하난 얘기는 없었다. 첫날부터 분위기가 좀 싸했어요.
◆ 우상호> 대통령실에서 축하난을 보낼 때 전화를 예를 들어 후보에게 하는 게 아니고 비서실장한테 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당장은 못 받아도 비서실장이 리콜을 하죠. 그거 안 할 리가 없어요. 그럼 비서실장하고 안 되면 비서실 차장하고도 할 수 있는 건데 왜냐하면 정무 라인이라는 게 여러 가지 통로들을 갖고 있으니까. 전화를 안 받았다는 대상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볼 때 그런 거를 밝히는 것도 이상하고 그런 걸로 공방하는 것도 이상합니다. 왜냐하면 전화가 바로 안 되면 그다음 날 전화해서 난 보내면 되잖아요. 바로 다음 날 안 보내면 그다음 날 보내도 돼요. 그리고 주문해서 보내면 되지 무슨.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게…
◆ 우상호> 그리고 제가 받을 때는요. 사람이 와서 준 적도 있고 정무수석이.
◇ 김현정> 그냥 와서?
◆ 우상호> 그냥 배달한 적도 있어요.
◇ 김현정> 미리 전화 통화 안 해도?
◆ 우상호> 배달한 적도 있고 물론 제일 좋은 건 수석이 난을 들고 옵니다.
◇ 김현정> 그렇죠. 정무수석이.
◆ 우상호> 그래서 날짜를 맞추죠. 바로 다음 날 아니어도 때로는 저는 한 일주일, 한 4~5일 지나서 받은 것 같은데 그것도 제가 왜 안 오냐. 비대위원장이라서 안 오냐. 이렇게 몇 번 얘기했더니 그때 오더라고요. 그런 걸 보면 이 정권이 정말 그리고 야당과 만나는 거 그런 게 참 재미가 없나 봐요.
◇ 김현정> 아니, 저는 그 생각도 들더라고요. 전현희 최고위원이 차석 최고위원이 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살인자 발언이 직전에 있었단 말이에요. 그러면서 대통령실에서는 계속해서 지금 사과 요구를 어제까지도 하고 있고 전현희 최고위원은 어제 인터뷰가 하나도 없었어요. 잡혀 있던 인터뷰도 취소를 하고 이렇게 그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하겠다, 안 하겠다 입장 안 밝히고 있고 이런 상황들도 지금 어떤 장애가 되는 것인가.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와 대통령실 사이에.
◆ 우상호> 그거는 야당 지도부 전체와 만나는 게 아니고 대표만 만나는 건데 다른 최고위원들이 예를 들어 이재명 대표가 그걸 사주한 것도 아니고 본인이 어떻게 말하자면 울컥해서 우발적으로 나온 얘기인데 그런 것까지 문제 삼으면 어떻게 야당과 대화합니까?
◇ 김현정> 그럼 전현희 의원…
◆ 우상호> 행정부 차원, 대통령실 차원에서 항의할 수는 있죠. 왜냐하면 그게 대통령 부부를 향한 노골적인 규정이니까. 그런데 그거는 전현희 최고하고의 문제고 이재명 대표를 만나고 안 만나고의 문제는 저는 좀 별개의 문제라고 봅니다.
◇ 김현정> 전현희 의원은 사과를 해야 된다고 보세요?
◆ 우상호> 그건 제가 말씀드리기는 좀 어렵고요. 보통 계획해서 한 것들에 대해서는 대중의 평가를 받으면서 반응을 하면 되는데 저기 상임위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나온 건 보통 상임위 장소에서 해명을 하거든요. 과거의 관례가 그랬습니다. 그래서 물론 아주 심각하게 자기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경우에는 공식 사과한 경우도 있는데 이 사안의 경우는 결과적으로 그 권익위의 위원장 출신으로서 자기 밑에서 일했던 사람이 사망에 이르게 됐으니 울컥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고요.
◇ 김현정> 의도적이라고 보는 분들도 꽤 있잖아요. 전당대회 직전이었기 때문에 전현희 의원 스타일이 좀 그런 스타일이 아닌데 그날 좀 달랐다.
◆ 우상호> 정치인이 하는 모든 행동을 의도적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마는 저는 적어도 그날 일어나서 발언한 거는 되게 우발적인 발언이었다고 봐요.
◇ 김현정> 그렇게 보세요?
◆ 우상호> 다만 권익위의 극단적 선택을 한 국장의 죽음에 책임이 어디 있는가는 따지고 싶었던 것은 맞는 것 같아요. 그리고 권익위원장을 지냈고 자기가 함께 일했던 부하 직원이었기 때문에 항의해야 되겠다는 마음을 먹고 들어갔다. 그래서 그 상임위 회의실을. 그렇게는 보여지지만 그 살인자 발언은 저는 되게 우발적으로 튀어나온 것이다, 이렇게 봅니다.
◇ 김현정> 본인이 결정할 문제지만 우상호 의원이 보시기에는 전현희 의원이 사과 안 하실 것 같다는.
◆ 우상호> 필요하다면 상임위장에서 그렇게 발언하게 된 그 배경 정도를 설명할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만 저게 자기가 데리고 있던 부하직원이 그런 선택을 했고 그것에 대해서 억울하거나 답답한 마음 때문에 항의하려고 했던 것이기 때문에 저는 그 심정은 좀 이해가 가요. 그런데 다만 그 표현 문제라면 그건 적절히 해명하면 될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 김현정> 우발적이었든 의도적이었든 어쨌든 간에 결과적으로는 전현희 의원이 많은 지지를 받아서 6위에서 2위로 최고위원 당선이 됐습니다. 반면에 정봉주 후보는 2위에서 6위로 탈락을 했어요. 예상하셨어요?
◆ 우상호> 그러니까 이게 여기서 우리가 볼 수 있는 거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적어도 최고위원의 순위는 순식간에 바뀔 수 있구나.
◇ 김현정> 그러니까요.
◆ 우상호> 그걸 확인해 준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그 짧은 기간에 과거에는 대개 세력 판도가 정해져 있어서 어느 파에 어느 쪽이 좀 되게 선두를 달리고 어느 쪽은 조금 뒤로 밀린다. 그러면 그게 대개 끝날 때까지 이어졌거든요.
◇ 김현정> 맞아요.
◆ 우상호> 지금은 보면 조직화되어 있는 게 아니구나. 경우에 따라서는 그렇게 찍으려고 했던 분들이 순식간에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이분이 더 잘 싸울 분이네. 이 분이 더 우리 당 지도부로 적당하네. 이 분에 대해서 내가 기대했지만 좀 실망스러운데 이런 반응이 생겼을 때 굉장히 빠른 속도로 하루 이틀 사이에도 그 판도가 바뀔 수 있는 그런 당원들의 정서와 여론 형성이 돼 있구나, 그것이 확인됐다. 이렇게 보는 게 제일 근본적인 분석으로 맞고요. 그러면 그다음에 이분들이 어떤 목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이 선거운동을 해서 재미를 봤냐, 어떤 분이 손해를 봤냐, 이건 품평이 된 거 아닙니까? 전현희 의원님은 결과적으로는 살인자 발언이 재미를 본 거예요. 우리 당원들 입장에서는 잘 싸워줄 사람이구나라고 확인을 한 것으로 보여지고요. 정봉주 의원의 경우에는 이분이 잘못하면 대표하고도 혹은 같은 최고위원들 사이에서도 알력을 빚을 수 있겠구나라고 하는 인식을 준 거죠.
◇ 김현정> 갈등을 빚을 수 있겠구나.
◆ 우상호> 그러니까 이분이 저는 그렇게 봅니다. 명팔이라는 표현도 약간 귀에 거슬릴 수 있었고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이재명 대표를 진심으로 도울 사람들이 아닌데 이번에 잘 되려고 이재명 대표를 팔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을 찍지 말라는 소리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우상호> 그런데 그러면 그렇게 말하면 되는데 이걸 내가 제거하겠다. 이렇게 말한 것에서는 조금 잘못하면 분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라고 판단하게 만든 거는 정봉주 후보의 저는 실책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패착이었다고 보시는군요.
◆ 우상호> 그러니까 자기가 더 이재명 대표에게 도움이 될 사람인데 이재명 대표에게 도움이 더 안 될 사람이 이재명 대표를 팔아서 최고위원 되려고 한다고 판단할 수는 있죠. 본인이 서운할 수 있고. 또 그런 과정에서 대표가 자기 안 도와준 것에 대한 서운함도 있을 수 있는데 표현 방식과 양식에 있어서는 당원들의 감수성을 좀 건드린 것 같아요.
◇ 김현정> 감수성을 건드렸다. 그러니까 거기서 죄송합니다. 그 사석에서 그 말, 그 뜻 아니었어요 하면서 좀 수그리면서 들어갔어야 되는데 정면돌파.
◆ 우상호> 저는 이렇게 봅니다. 그렇게 말했던, 그런데 그건 너무 자기가 비겁해 보이니까 실제로 이재명 대표를 팔고 다니는 사람 중에 이재명 대표가 어려워지면 언제든지 변심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 이런 걱정들이 당내에 있는 건 사실이에요. 어느 시절에 어느 당에나 그런 사람이 있을 수 있죠.
◇ 김현정> 있죠.
◆ 우상호> 그런데 그거를 정봉주 의원이 걱정했을 수는 있는데 표현 방식에서.
◇ 김현정> 표현 방식에서.
◆ 우상호> 좀 너무 과했어요.
◇ 김현정> 누구예요? 명팔이는.
◆ 우상호> 제가 어떻게 압니까. 이런 거 잘 물어보더라고요.
◇ 김현정> 궁금해지잖아요.
◆ 우상호> 저도 잘 모르죠.
◇ 김현정> 누군가 있긴 있다는 건데.
◆ 우상호> 정봉주 의원에게 물어봐 주시기 바랍니다.
◇ 김현정> 그나저나 정봉주 후보가 굉장히 좀 지금 낙심했을 것 같은데 어제 SNS는 올리셨어요. 다시 뵙겠습니다 이러면서.
◆ 우상호> 절대 정치적 활동을 포기하실 분은 아니고 다음 대선 때까지 맹렬하게 또 활동하실 분인데 다만 지난번 국회의원에 당선되지 못했던 것, 더해서 이번 최고위원에 당선되지 못한 것은 굉장히 타격이 크죠.
◇ 김현정> 타격이 크죠. 그래도 이분이 계속 활동은 할 거라고.
◆ 우상호> 원래 씩씩합니다.
◇ 김현정> 원래 씩씩한 분이시긴 한데 이번에는 좀 재기가 어려울 정도로 상처받은 거 아니야? 당원들에 의한 거기 때문에, 그런 얘기도 하더라고요.
◆ 우상호> 그거는 본인이 또 앞으로 많이 해 나가야 할 과제가 있겠죠. 다음에 자신이 하는 여러 가지, 어쨌든 당원들에게 접근하고 소통하는 데는 재주가 있으시니까 유튜브 활동을 다시 재개할 때 어떤 식으로 접근할지 또 한 번 지켜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유튜브나 이런 외곽에서의 스피커로서의 활동을 재개할 것이다.
◆ 우상호> 정치 활동, 그런 형태의 정치 활동. 소통 활동을 중단할 분은 아닙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아무튼 85.4%,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이재명 대표. 앞에 놓인 과제로 한 두 가지 정도들 얘기하더라고요. 하나는 역설적이긴 하지만 그 압도적 지지를 어떻게 극복하느냐. 다른 말로 해서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밖에서는 일극 체제로 좀 보거든요. 그런데 대선은 중도 싸움인데 그 중도의 마음을 얻으려면 일극 체제로 보여선 안 되잖아요.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 이걸 하나의 과제로 보고 또 하나의 과제로 계속 짚는 것이 가을쯤에 재판 결과가 나올 텐데 1심 결과가. 사법리스크라는 산을 어떻게 넘을 거냐. 보통 두 가지 정도 이야기합니다. 어떻게 보세요?
◆ 우상호> 저는 두 가지 다 이재명 대표가 결정해서 움직일 수 있는 성질의 내용이 아니다. 예를 들어 이런 거 아닙니까? 1극 체제라는 것은 이재명 대표의 존재감이 커지고 장악력이 커졌다는 뜻인데 그건 이재명 대표에게 맞설 경쟁자가 별 경쟁자가 없어서 생긴 문제 아니겠어요? 그런데 이재명 대표가 경쟁자를 키워줄 수는 없잖아요. 이재명 대표더러 왜 당신은 경쟁자를 안 키워서 1극 체제냐라고 물어보면 그거 엉뚱한 얘기 아닙니까?
◇ 김현정> 경쟁자를 안 키우냐 그 의미일 수도 있지만 경쟁자까지는 아니더라도 약간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
◆ 우상호> 그럼 그거는 일극 체제라고 말하면 안 되고 당이 조금 더 다원성, 다양성을 품게 하기 위해서 어떤 통합의 정치를 할 것이냐.
◇ 김현정> 그렇죠.
◆ 우상호> 이렇게 말을 해야지 일극 체제라는 거는 이재명 대표 말고는 대안이 없다고 생각하는 당원들이 선택한 결과를 부정하는 말이에요. 저는 아니, 예를 들면 이런 거 아닙니까? 우상호가 서대문에서 공천을 6번 받았는데 도전자가 한 명도 없었어요. 그러면 서대문은 우상호 일극 체제입니까? 그러니까 경쟁자가 약한 거를 이재명 대표의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 다만 당이 너무 특정 세력의 전유물처럼 보이는 걸 어떻게 보완할 거냐.
◇ 김현정> 그렇게 질문드릴까요? 그러면.
◆ 우상호> 그렇게 하면 이런 거죠. 저는 최고위원, 지명직 최고위원들을 지명할 때 조금 다양한 지역 대표, 다양한 계층, 너무 친명, 찐명 아닌 사람들을 등용해야 된다. 그걸 통해서 통합적 다원성과 다양성을 어떻게 보완하려고 하는지 이재명 대표의 색깔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거는 굉장히 중요한 과제죠.
◇ 김현정> 친명 아닌 사람, 예를 들면 누가 떠오르세요?
◆ 우상호> 제가 사람까지 얘기할 수는 없고요. 그거는 이재명 대표가 한번 우리 당의 인재 중에서 본인의 대선 가도에도 도움이 되고 당의 다양성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도 도움이 돼야 된다. 저는 사실은 제가 비대위원장 할 적에도 이 최고위원들이 너무 수도권 일색으로만 되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를 했었어요. 수도권 정당으로 너무 갇히고 있다. 대선을 생각하면 영남, 호남 대표들이 들어와야 된다. 그래서 당원들이 특정인을 내가 집어넣으려고 한다, 이렇게 오해하신 적도 있는데 이번에도 저는 사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민형배 의원이 대표로서 들어오기를 간절히 바랐어요.
◇ 김현정> 호남.
◆ 우상호> 호남 대표성이 반드시 반영돼야 돼요. 지금 호남이 민주당에서 떠나가고 있어요. 조국혁신당으로 많이 가고 있어요. 저는 사실 이번 10월 재보궐선거도 굉장히 걱정하고 있어요.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영남은 어떻게 할 겁니까? 이게 다 우리 지금부터 민주당은 대선 체제로 전환시켜야 돼요. 그렇기 때문에 이 다양성, 다양성도 이런 것도 그냥 색깔을 보여주자는 게 아니라 실제로 앞으로 대선을 향할 때 영호남의 지지를 어떻게 받을 거냐 하는 문제를 고려하면서 가야 된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사법 리스크라는 산은 사실은 더 큰 산이 될 수도 있는데.
◆ 우상호> 그건 어쩔 수가 없잖아요. 재판부가 어떤 판결을 내릴지를 알 수가 없는 것이고.
◇ 김현정> 알 수가 없는 거죠.
◆ 우상호> 그건 저희가 운명처럼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이고요. 다만 1심에서 구속이 되거나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어차피 3심에서 확정될 때까지 당대표는 유지해야 되니까 또 우리가 이미 정치 탄압 사건으로 규정을 해놨는데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겨냥해야 되지만 그렇다고 그래서 지금 8월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대표를 10월에 어떻게 내보냅니까?
◇ 김현정> 설사 유죄가 나온다고 해도 당에 지각 변동이 있거나 이럴 가능성은 없다고 보세요.
◆ 우상호> 그렇게 주장할 사람이 일부 있을 수는 있겠지만 저는 지금 당 상황에서 1심 판결만을 가지고 그렇게 대표 체제 자체를 흔들 수는 없다. 당이 굉장히 심하게 흔들리죠, 그러면.
◇ 김현정> 타격이 되지 않을 거라고, 설사 유죄가 나와도 타격이 되지 않을 거라고.
◆ 우상호> 타격은 되는데 그렇다고 해서 당의 체제를 완전히 뒤집어 놓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렇게 보세요. 어제 김병주 최고위원은 이런 말을 했어요. 이 대표는 죄가 없는데 없는 죄를 재판부가 만들면 재판부는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거다.
◆ 우상호> 그런 표현은 좋지 않습니다. 그래도 삼권분립 세상에서 그런 걱정을 할 수 있는데 그렇게 미리 판결도 나오지 않았는데 그렇게 규정하는 것은 제가 볼 때는 지도부다운 언사는 아니죠.
◇ 김현정> 그렇게 보세요. 앞으로 중도 확장, 외연 확장, 이런 쪽으로 방향을 좀 틀 거라고 예상을 하세요? 이재명 대표 체제가.
◆ 우상호> 그래야 된다고 오랫동안 주장해 온 사람인데 그거는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할지는 지켜봐야죠. 실제로 이재명 대표가 그걸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그래서 그거에 따르는 포석을 둘 건지 그건 제가 예상할 수 없습니다만 적어도 제가 조언한다면 당 내부는 걱정하실 일이 없지 않습니까?
◇ 김현정> 압도적 지지.
◆ 우상호> 그러면 이제는 당의 외연을 확장하고 대선에서 지난번 0.73% 차이의 패배를 어떻게 극복하게 만들 건지에 대한 구상들이 임박해서 하는 건 너무 시간이 없어요. 지금부터 해야 되는데 그런 준비들을 하실 건지 그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 김현정> 금투세 받아야 된다고 보세요? 폐지해야 된다고 보세요?
◆ 우상호> 아니, 저는 폐지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거는 여야가 합의해서 통과시킨 법안인데 이제 와서 왜 갑자기…
◇ 김현정> 시간이 다 돼서…여기까지. 우상호 의원님 고맙습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